어린이들이 많이 읽는 동화 중에 "오즈의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라는 책이 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우리 어릴 적에도 텔레비젼에서 종종 보여주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도로시라는 여 주인공이 있던 집이 토테이도에 휩싸여서 먼치킨 (Munchkin)이라는 나라로 가서 겪게 되는 이야기 이다. 그런데, 어린 여주인공 도로시가 살고 있던 곳이 캔자스 (Kansas)의 작은 농촌 마을이고, 캔자스는 내가 살고 있는 미주리 주 바로 옆에 위치한 주다.
어릴 적에 그 책이나 영화를 볼때는 토네이도가 집을 날린다는 것은 그저 동화에서나 나오는 얘기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 와 보니 토네이도가 아주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 피해도 만만치 않아 매년 수십명에서 백여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1998년에는 13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내가 기상학자가 아니니 뭐라 말할수 없지만, 그렇게 많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원인이나 뚜렷한 대책은 아직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뉴스를 얼마전 본 기억이 있다.
큰 땅덩어리 안에서도 특히, 캔자스나 미주리 같은 내륙에서 토네이도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고, 불규칙한 기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서 일기예보를 할때 Thunderstorm (폭풍우라고 해야나)이 발생한다는 예보를 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어제 새벽에는 천둥과 번개에 잠을 깰 정도였다. 마치 전쟁난 것 처럼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밖에 큰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로 들리고, 번개도 얼마나 강렬한지 잠이 덜깨 침대에 눈을 감고 있는데도 눈에서 번쩍 번쩍하는 것이 지속되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미국 중부 이상 지역에서는 예년보다 아주 낮은 기온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는 여름없이 그냥 지난다는 소문도 있다고 한다. 나는 아직까지 덥지 않고 시원해서 좋은데, 지구 온난화나 다른 영향과 연관지어서 크게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오늘부터 며칠 계속 T-storm을 예보하고 있는데, 자다 깨지 않을 정도로만, 그리고 도로시처럼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지 않을 정도로만 했음 좋겠다.
<웨더 닷컴에서 보이고 있는 이번 주 일기예보. 그림만 봐도 무시무시하다.>
'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섭씨 41도 (0) | 2009.06.25 |
---|---|
오늘은 날씨 좋네요? (0) | 2009.06.24 |
매운 새우깡 (0) | 2009.06.06 |
거라지 세일 (Garage sale) (0) | 2009.05.31 |
클레이튼 홈 스쿨링 (0) | 2009.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