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뒤뜰의 나무 몇 그루가 죽은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 지역에 꽤 많이 자라고 있는 아스펜(aspen)이라는 종인데, 사전을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사시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나무가 흰색을 띠고 있어 쉽게 표가 나고, 제대로 자란다면 자그만 잎들이 마치 장군 갑옷이 흔들리듯 휘날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 이 집으로 이사왔을 때만 해도 뒤뜰에서 제법 크게 자라고 있는 이 아스펜에는 작은 잎들을 매달고 있어서 볼만한 편이었는데, 몇 해 전 이유 없이 죽기 시작했다. 한두해 동안은 신기하게도 나무의 절반에만 자그만 잎들이 달렸다가 2-3년 전부터는 아예 잎을 피우기를 포기했다. 이 나무 옆에 있던 메마른 나무 두 그루도 좀 크려나 했더니 이것들도 마찬가지였다. 한두 해가 지나면서 나무 윗부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