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Making a Christmas Tree

남궁Namgung 2011. 12. 17. 23:16

 

이번 겨울은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서 세번째 맞는 겨울이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도 이 집에서 세번째 맞는 크리스마스가 되겠다. 벌써 앞뜰의 나뭇가지에는 거의 모든 잎들이 다 떨어졌고, 마당에는 좀 지저분하게 떨어져서 뒹구는 잎들의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애들이 나에게 요구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거실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지하실 구석에, 큰 박스에 담긴 조립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아는 분으로부터 선물 받아 작년과 재작년 모두 설치했었는데, 애들이 그를 잊을리가 없다. 일주일 내내 병든 닭처럼 잠만 자는 생활을 했었는데, 엊그제는 애들에게 약속한 날이어서 없는 힘을 짜내, 그 큰 박스를 거실로 옮겨 안의 내용물들을 하나씩 꺼냈다.

 

 

 

 

보관 상태가 아직도 양호하고, 설치하기가 어렵지 않아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다. 박스에 같이 들어 있던 오너먼트 (ornaments)도 꺼내 애들과 함께 주렁주렁 달아 놓으니, 그래도 제법 폼이 난다.

 

 

 

 

 

 

원래 저 나뭇가지에 불들이 같이 달려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든 불들이 다 들어오지는 않는다. 작년에는 몇군데 빠진 라이트를 그냥 놔두었었는데, 아무래도 어색해 보이고, 뭔가 초라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아내의 제안대로 라이트만 사서 저 나무 위에 걸쳐 놓기로 하고, 저녁에 애들과 함께 K-Mart에 가서 비싸지 않은 라이트를 꽂았더니 이전보다 훨씬 상태가 좋아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 나무 밑에 애들 몰래 산 선물을 놔두는 것인데... 애들의 요구사항이 갈 수록 겉잡을 수 없어서(?) 걱정이다. 강아지, 닌텐도를 읊더니 며칠 전에는 셋째 동생!

'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첫날  (0) 2012.01.02
Walking a dog  (0) 2011.12.24
가을의 걱정  (0) 2011.11.06
간만의 성취감  (0) 2011.10.31
지금 세인트루이스에서는....  (0) 201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