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지금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남궁Namgung 2011. 10. 30. 00:50

나는 운동을 직접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보는 것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월드컵, 혹은 올림픽에서의 중요한 경기는 챙겨 보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기에는 그리 관심이 가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어렸을 적부터 스포츠는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었다.

 

그렇지만, 최근 이곳 세인트루이스에서 벌어졌던 일들은 아주 대단한 일임에는 분명한 듯 싶다. 애들이 하도 TV를 많이 봐서 TV를 끊은 후로는 어쩌다가라도 보게 되는 풋볼이나 야구 경기등을 볼 일이 더 없어졌다. 그래서 사실 한달 전만해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몰랐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으니, 애들 학교에 카디널스 티셔츠를 입혀 보내라는 학교 선생님들의 이메일을 보고서야 "아, 요즘 잘하고 있나 보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분명 월드시리즈 (미국에서 하면서도 월드라니???) 6차전 경기는 대단한 경기임에 틀림없는 듯 싶다. 스포츠 뉴스를 전하는 앵커들의 표현들이 전혀 과장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극적인 경기였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하다가 결국은 11회 말 2아웃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낸 이곳 세인트루이스 출신 선수 (David Freese)의 활약을 보면,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영화 같은 경기였다.

 

 

<이곳 지역 신문 웹사이트 첫 화면>

 

<CNN 스포츠 섹션의 오늘 첫 화면>

<오늘 아침 TIME 웹사이트 첫 화면>

 

사실은 이곳 대학 (UMSL)으로 오기 전까지는 세인트루이스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라는 야구단 이름 뿐이었다. 그것도 일전에 홈런 대기록을 세우던 맥과이어라는 선수 때문에 뉴스에서 엿들어서 알고 있는 정도였다. (나중에 약물 복용 혐의가 들어났지만...) 그런데, 와 보니 한 도시에 메이저리그 야구단이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런 야구단이 이곳 사람들에게 미치는 경제적, 심리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곳 출신도 아니고, 이곳 시민도 아니면서도, 그래도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지역 팀이 잘해서 우승하고, 그래서 이 지역 이름이 여기저기서 자꾸 흘러 나오는 것이 즐겁게 들리는 것은 나 뿐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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