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새해 첫날

남궁Namgung 2012. 1. 2. 09:18

 

새해가 밝았다. 일요일. 망년하고, 영신하기 위해 기네스 한잔을 걸치고 잘더니, 아주 상쾌한 아침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들 데리고 교회로 나서는 아침 바람은 꽤 상쾌했다.

 

아... 가만 생각해 보니, 어제 밤새 대단한 바람이 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제 낮에는, 유빈이한테 사 준 움직이는 헬리콥터가 잘 작동이 안되어서 혼자 뒷뜰에서 이것 저것 만져보며 해결점을 찾던 중, 잘못 날라가서 지붕으로 올라갔었다. 사다리가 없는터라 올라가서 꺼낼 수가 없어 애한테는 얘기 안하고 혼자 어떻게 꺼내야 하나 고심하고 있었는데, 오늘 낮에 나가보니 밤새 불었던 바람때문에 뒷뜰에 다시 떨어져 있었다. ㅎㅎ

 

이렇게 새해 첫날이 시작되었다. 계획하는 바, 소망하는 바는 천천히 정리해 보고 (새해가 이미 시작되었는데, 이제 생각해야 한다는 이 정신상태란...)...

 

유빈이는 제 생일에 받은 장난감을 하나하나 만드는 것으로 새해가 시작되었다.

 

 

 


 

나는 거실에 설치했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다시 정리해 놓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유빈이는 며칠 더 두었으면 하지만, 이미 철 지났고, 새해가 되었으니, 주변 정리를 통해서 새해 느낌을 갖는 것도 좋을 듯 싶어 지하에 있던 박스를 다시 꺼내왔다. 2012년 겨울은 다른 곳에서 지냈으면 좋겠지만, 혹시 모른다. 이곳에서 또 한번의 크리스마스를 맞게 될지...

 

 

오너먼트들도 종이 봉투에 넣은 후, 저 큰 상자에 같이 넣어두었다.

 

 

혜빈이는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며칠째 아토비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뽀얀 피부를 갖고 있었는데, 유독 얼굴에만 생기는 이상한 것들이 영 보기 좋지 않고, 안쓰러워 보인다. 그래도, 피자며 음료수 같은 것을 먹지말라 하면, 알아서 안먹고 있으니 제법 철든 것 같기도 하고...

 

 

저렇게 정리되어 지하에 내려가 있다. 잠시 후에는 가깝게 지내는 한국분들을 몇분 초대해서 삼겹살이나 구워 먹기로 했다. 그래도 새해인데, 서로 모여 인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면서 시작하면 더 훈훈하지 않을까 싶다. 아내는 부엌에서 열심히 요리 중인데, 나는 지금 이러고 있냐고???

 

 

이렇게 새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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