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아빠의 보람

남궁Namgung 2012. 1. 10. 19:12

 

지난 일요일.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이곳 St. Louis County Library의 Headquarter에서 월요일에 연극을 한다는 브로셔를 봤다. 간단한 연극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고, 저녁 6시에 시작한다고 되어 있었다. 유빈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저녁을 먹고, 혹은 먹기 전에 잠깐 다녀와도 좋겠다 싶어 유빈이한테 보겠냐고 했더니 좋다며 동의를 했고...

 

어제 저녁에 시간 맞춰, 유빈이와 혜빈이를 데리고 차를 몰아 헤드쿼터에까지 다녀왔다.

 

 

 

아주 큰 규모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았다. 20대에서 30대 정도로 보이는 배우들이 작은 강당 앞에 조그만 배경판을 설치해서 연기를 하고 있었다. 관중은 부모와 애들 다 합쳐야 2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규모였다. 그래도, 아이들을 서로 연극에 참여 시키기도 하고, 애들이 좋아하게 좀 오버도 하던데... 뭐가 좋다고 유빈이와 혜빈이는 낄낄거리고 크게 소리내어 웃기도 한다. 역시 나와 애들의 웃음코드는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아이들의 집중력 시간을 고려해서인지, 약 40분 정도 걸리는 연극이었는데, 애들이 무척 좋아해서 일부러 데리고 다녀온 보람이 있었다. "아, 역시 나는 무척 좋은 아빠야... (최소한 이날 하루는...)" 하면서 드는 뿌듯함...

 

이런 생각은 어떤 놀이공원이나 영화관에 애들을 데리고 다녀오면서 부모들이 가끔 하는 생각들이 아닐까...

 

 

 

 다시 도서관으로 가서 책 몇권을 빌린 후 돌아 왔다. 운전하면서도 카메라를 대충 뒤로 돌려 대서 찍어 대는 저 위험 천만함... (사실 그리 위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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