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이 사는 법

Gloria's First Day of School

남궁Namgung 2011. 8. 17. 02:44

 

 

짧지 않은 기간을 보내게 되는 새로운 환경에의 첫 날! 참으로 설레고 긴장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주에 Meet Your Teacher라는 날이 있어 미리 혜빈이의 선생님과 간단히 만나고는 왔지만, 그때는 잠시 뿐이었다. 오늘부터는 혜빈이가 "당당하게(!)" 이곳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이다.

 

학교마다 많은 차이가 있어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이곳 교육청 (School District)에서는 유치원 (Kindergarten)부터 5학년까지 초등학교에서 배운다. K-5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초등학생이 유치원부터 5학년까지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혜빈이는 유치원생이기는 하지만, 제 오빠 유빈이와 같이 로스 초등학교 (Ross Elementary School)에서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예전에 하듯, 가슴에 코 닦으라고 손수건을 붙이고 명찰도 붙이고, 운동장 조회대 아래로 쭉... 서서 하던 입학식은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없어졌겠지만, 그래도 뭔가 제대로 된 행사라도 해야 되는 것 아냐... 하는 생각을 갖는 것 보면 아무래도 내가 너무 "의식"에 길들여졌나 보다.

 

그래도, 첫날에는 학교 주차장 이곳 저곳과 들어가는 현관문 앞에 풍선으로 장식을 해 놓아서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생소함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보인다. 또, 학교 곳곳에는 혜빈이처럼 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아이들을 기념해 주기 위해 엄마나 아빠가 카메라를 들고 와서 사진을 찍는 모습들도 많이 보인다. 물론, 나도 카메라를 갖고 혜빈이를 따라 갔었다. (유빈이 때는 "유치원생"이니 나중에 1학년이 되면 사진을 찍어 주자고 생각하고 카메라로 없이 썰렁하게 데리고 갔던 기억...)

 

혜빈이는 올해부터 학교에서 글로리아 (Gloria)라는 영어 이름을 쓰기로 했다. 이전 프리스쿨 다닐 때만해도 Hyebin이라는 영어 이름을 썼었는데, 이름만으로 인해 다른 애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자주 묻는 불편함을 굳이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영어 이름을 하나 만들어 주었다.

 

제가 혜빈인 줄 알면서, 누군가 "글로리아" 하고 부르면 쳐다 보는 것 보니, 벌써 제 영어 이름에 어느 정도 익숙해 진 듯...

 

새로운 학교생활, 새로운 환경에 건투를 빈다, 글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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