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다 한번씩 감기를 제대로 앓을 정도로 허약 체질이고, 올 겨울도 뭔가 한번은 꼭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 정도일 것을 미처 몰랐다.
감기 증상으로 생각되는 몸의 이상을 느낀지는 거의 3주 가까이 되는 듯 싶고, 특히 최근 4-5일은 아주 최악인 것 같다.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몸살 기운도 계속 되며, 무엇보다 두통이 가시지 않는 것은 아주 생활 의욕을 꺾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의 감기가 무엇보다 문제로 생각되는 것은, 아내도 비슷한 증상으로 함께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그래도 번갈아 가면서 감기를 걸리던가 해서 집안일을 해내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는데, 최근 며칠은 아주 말이 아니다.
지난 목요일 정도부터는 아주 틈만 나면 드러 눕기를 계속하고 있고, 아내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누워서 요양을 한다. 평소와는 달리, 저녁에도 9시만 넘으면 바로 하루를 정리하고 온통 집안의 불을 끄고 잠자기에 바쁠 정도이니...
오늘 오후에는 점심을 먹고 가만히 앉아 있으니 이전보다는 좀 나은 것 같기도 해서, 책을 싸서 도서관에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벼운 두통이 계속 성가시게 한다. 가서 다시 자야 하려나... 이 놈의 감기 언제 나가나 한번 봐야겠다. 눈이 안와서 겨울 맛이 없다고 했더니, 이 감기로 겨울 제대로 맞는 듯 싶다.
엊그제 27일은 혜빈이가 만 여섯살이 되는 생일이었다. 특별한 파티는 해주지 못하고, 그저 학교 교실로 케익을 사 가지고 가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먹을 수 있게 했다. 집에서와는 정 반대로, 남들과 함께 있으면 얼마나 수줍음을 많이 타는지, 교실에 제 엄마 아빠가 있어서 제대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 기회가 있을 때면, 우리에게 Could you go? 하면서 먼저 집으로 가라고 말할 정도다.
저녁에는 IMO's 피자에서 생일이라고 온 무료 쿠폰을 갖고 혜빈이는 공짜로 키즈밀을 주문하고, 유빈이는 제 값을 내고 사왔다. 제대로 해 주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즐겁다고 낄낄거리면서 저희들 나름대로 테이블도 꾸미고, 노래도 부르는 모습은 대견하지 않을 수 없으니...
어쨌든, 이 놈의 감기좀 빨리 빠져나갔으면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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