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현 사는 법

단상

남궁Namgung 2019. 12. 9. 08:03

다시 한 학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는 기말고사 기간으로 수업은 없고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면서 이번 학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금요일에는 가을학기를 마치는 졸업식이 있고, 그 다움주부터는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다행이도 이번 학기도 별다른 이슈없이 지나고 있다. 곧 학생들의 성적을 시스템에 입력을 해야 하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한 과목은 이달 말까지도 진행되지만 큰 부담은 없는 일들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주업무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큰 문제없이 한 학기, 한 학기를 보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벌써 이 학교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6년이 되었고, 올 여름에는 테뉴어를 받아 부교수가 되었다. 신분의 변화뿐만 아니라 과나 학교의 행정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웬만한 일은 다른 사람에게 묻지 않아도 이해되고 있다. 수업시간이나 이메일을 통한 학생들의 질문도 이제는 어느정도 능숙하게 답할 수 있게 되었고, 내 시간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유도 많아졌다.  


특히 이번 학기는 원래 개설하기로 한 과목이 취소되는 바람에 수업의 부담이 훨씬 덜했다. 이 취소된 과목으로 인한 공백을 다음 학기에 매워야 하기 때문에 다음 학기는 좀 바쁘겠지만 아마도 이번 학기가 지금 이 학교에서 일한 여러 학기 중에서 가장 여유가 있었던 학기가 아니었나 싶다. 학생들에게 좀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이런 저런 시도를 했던 학기였다.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전에 하지 않았던 도전만으로도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에는 겨울방학을 준비하면서 다음 학기 과목 준비도 하고 개인적인 연구도 계속 할 계획을 하고 있다. 다른 교수와 함께 하는 작업도 있고, 단과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평가에 대한 일도 맡아서 부지런히 자료 수집하고, 데이터 분석해야 할 일이 있지만 그래도 내 능력 내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큰 부담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다만 게으르지 않게 꾸준히 준비해서 시간이 되었을때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이렇게 불쑥 지나서 이제 2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계획과는 달리 이 블로그를 통해 나의 생활의 부분 부분을 정리하는 일을 게을리한 점은 계속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글로 삶을 정리하거나 계획하는 것이 이전과는 달리 부담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는 재고할 필요가 있을 듯 싶다. 글을 쓰지 않으니 나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나 생각들을 요약해 줄 수 있는 단어나 어휘를 생각할 일이 없어지고, 그런 과정이 전보다 줄게 되니 더 글을 쓰지 않게 되는 악순환에 빠져있는 상태인 것 같다. 


주위의 일들이나 사물을 좀 더 세심히 관찰하고,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는 버릇을 내 속에서 꺼집어 내야할 때이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 눈이 많이 왔다. 유빈이가 많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이전에는 잘 하려고 하지 않더니, 이제는 눈을 치우라고 하면 알아서 치우는 일이 많아졌다. 물론 기특하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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