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현 사는 법

2019 Summer Family Trip (Part 1)

남궁Namgung 2019. 6. 11. 03:47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아이들은 어디로 가족 여행을 가지 않느냐고 졸라대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대개 나와 아내가 장소와 날짜 등을 정하고 아이들은 할수 없이(?) 따라 오는 식이였다면, 언젠가부터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그런 모습이 나쁘지 않아 가급적이면 아이들의 의견을 따르고 있다. 몇년 있으면 대학을 가고 집을 나가 살게 될터인데, 그렇다면 이제 아이들이 가족여행이라고 해서 적극적으로 따라 다닐 시간이 그리 많지도 않다.


아이들은 특히 엘에이(LA)를 좋아하는데, 무엇보다 저희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리하겠노라 약속을 해 놓았었는데, 내가 일이 생기는 바람에 원래 약속했던 6월 중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아내와 나는 실망해 하는 아이들을 달래기도 하고, 거리나 시간상 큰 부담이 없는 곳으로 애들 콧바람을 좀 쐬여 주기로 결정했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아내는 덴버에서 멀지 않은 뉴멕시코의 산타페(Santa Fe)라는 도시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이곳으로 짧은 가족 여행을 하는 것에 동의했다. 하긴 워낙 큰 나라이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잠깐 여행한다고 하더라도 산타페로 직접 가는데만 여섯시간 가까이 걸리는 곳이다. (2019. 6. 7.-6. 9.)


특히 유빈이는 이전에 다녀왔던 조그만 사막처럼 보이는 샌듄 공원(Sand Dunes)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산타페에 가기 전에 이곳을 들렀다가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샌듄은 콜로라도 주에 위치해 있다.)


보통 일주일 정도의 장기간 여행을 할 때면 빨리 먹거나 아무 곳에서나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싸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짧은 기간 때문에 그 종류와 양을 대폭 줄여 햇반과 라면 정도만 트렁크에 넣어서 차가 한결 가벼운 느낌이었다.


아이들은 이전에 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에도 어디 놀러가지 않냐고 종종 묻곤 했었는데 이렇게 한 차에 온 가족이 오랫동안 자동차 여행을 하는 것이 꽤 오랜만이다. 콜로라도의 아래로 향하는 길은 상당부분이 드라이브 하기 딱 좋은 경치인데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내 기분도 무척 상쾌했다. 무엇보다 넉넉한 일정으로 어딘가를 급하게 쫓기듯 다니거나 힘들게 오래 걸을 일이 없어서 한가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왔다. 


<날씨가 무척 좋았고 이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물놀이, 모래놀이(?)를 온 사람들이 많아 좀 놀랐다.>



<거의 5년전에도 갔던 곳인데 혜빈이는 샌듄에 대해서는 기억을 하지 못한다.>



아이들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애들이 좋아하는 여행이 제일 보람있고 재밌는 여행이 된다.











 






'남궁현 사는 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  (0) 2019.12.09
2019 Summer Family Trip (Part 2)  (0) 2019.06.11
Good to Best  (0) 2019.05.23
Donde voy  (0) 2019.05.19
난생 첫 승진  (0) 2019.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