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여름은 애들의 아빠로서 너무 충실하게 보내고 있는 듯 싶다. 남는 것은 시간 밖에 없으니 당연할터이지만, 그래도 애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이렇게 유익한 시간을 보내줄 수 있을까... 하긴, 애들을 위한 것이 제일 크기는 하지만, 그간 4년 이 지역에 살고 있으면서도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좋은 것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깨달음(?)이 있은 후, 나 스스로를 위한 나들이이기도 하다.
오늘은 율리시스 그랜트 국립자연지역 (아, 이 어색한 직역!)이라는 곳에 다녀왔다. 집에서 20여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곳에 있음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몇 주 되지 않는다. National Historic Site는 연방의 국립공원부서인 National Park Service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따라서 시나 주에서 운영하는 곳과는 다르고, 지금까지 다녀본 경험에 의하면 다른 곳에 비해 잘 관리와 운영이 되고 있고, 무엇보다 "무료(!)"라서 좋다. (http://www.nps.gov/ulsg/index.htm)
지금까지 일리노이에 있는 링컨 하우스, 와싱톤 DC에 있던 링컨 기념관 등을 가 봤는데, 모두 기분 좋게 돌아 본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애들을 위해서 쥬니어 레인져 (Junior Ranger)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애들이 더 좋아한다. 그냥 사이트를 대충 돌아보지 않고 이것저것 꼼꼼이 봐야 워크북에 있는 문제를 풀수 있는데, 다 풀고 나면 조그만 플라스틱 배지도 준다. 그 배지에 얼마나 목 매달아 하는지, 별로 넓지는 않았지만 사이트를 돌아 다니는 내내 그 워크북을 다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잘 알려지지는 않은 대통령인데, 그랜트 대통령은 1869년에 미국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재선까지 했다고 한다. 우리가 오늘 방문한 이 집은 그의 아내가 살았던 집이고, 그랜트 대통령이 그의 아내를 이곳에서 만나 결혼을 했다고 한다. 아마 그 이유로 미국 연방에서 관리하는 사이트 중의 하나로 지정된 듯 싶다.
늦게 아침을 먹고 와서 점심경에 사이트를 둘러 봤었는데, 다 끝나고 나오니 두시가 넘었다. 이런 때 가장 편한 "식당"은 말할 것도 없이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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