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현 사는 법

새 학기, 새 마음

남궁Namgung 2011. 1. 20. 10:21

 

 

짧은 겨울방학이었고, 겨울학기 수업을 정말 "빡세게" 듣는 바람에 2011년을 어떻게 시작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냈다. 잘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반복하면서 생각하게 만든 겨울학기 과목이었다. 남들 노는 시간에 (사실, 애들이 놀았는지, 집에서 열심히 공부했는지는 모르지만...) 학교에 나와서 열심히 강의를 듣는다는 것은 분명 뿌듯한 일이었다. 하지만, 도대체가 앞으로 쓸모가 있을지 지속적인 회의감이 드는 수업 내용...

 

암튼, 그런 수업도 끝났고, 이제 2011년 정식 봄 학기가 시작되었다. 학교에 가보니, 오랜만에 학교 분위기가 풍긴다. 우선, 주차장이 꽉 차서, 10시 정도에 도착한 나는 멀리 멀리 떨어진 옥외 주차장에 차를 대어야 했고, 학교 어딜 둘러봐도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이번 학기에는 클링어 교수님 TA를 하기로 되어 있다. 통계 과목 수업 중 컴퓨터를 다루는 시간만 내가 책임지고 애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선한 목자" 역할을 해야 한다. 약간의 부담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론 과목이나 조사방법론, 혹은 정식 통계 과목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훨씬 부담이 덜한 것이니, 이것도 감사해야 할 일이리라.

 

내게 마지막 남은 코스웤도 이번 학기에 마쳐야 한다. 그래도 다른 학기에 두과목, 세과목씩 수강하면서 숙제 내고, 페이퍼 쓰고 했던 점에 비해서는 아주 좋은 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또 모른다. 이 과목이 내게 어떻게 다가올지는...

 

다른 무엇보다, 내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이 전과 다르게 생각된다. TA를 이전과 다른 교수님과 하게 되면서 내 사무실을 3층에서 원래 있던 5층으로 옮겼는데, 방은 다른 곳이다. 좀 구석진 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나 혼자 쓸 수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올 해에는 박사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업이 있다. 어떤 주제로 할 것인지, 어떤 접근방법을 쓸 것인지, 데이터는 무엇을 사용할 것인지 등을 이번 연초에 결정해서 윤곽을 잡아야 한다.

 

마치, 2008년 여름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와 비스무리한 긴장이 존재함을 느낀다. 학기 초에만 갖게 되는 반짝 군기가 아닐 것이다. 올 한해도... 잘 돼야 될텐데... 

'남궁현 사는 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UMSL Graduate School Research Fair  (0) 2011.04.16
영화의 면류관  (0) 2011.03.04
2011년을 시작하며...  (0) 2011.01.03
암기 과목  (0) 2010.12.16
정말... 모를 일이다.  (0) 201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