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 oh Europe

모든 길이 통한다... 로마 (Rome) 2

남궁Namgung 2009. 5. 22. 03:47

 

 

사실 나는 로마 이곳 저곳을 둘러 본 중에 콜로세움 (Colosseum)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 오랜 기간을 견디고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이 우선 놀랍고, AD 1세기에 세워졌다 하니 2,000년이 되는 건축물인데도 튼튼하기만 하다면 지금 그대로 사용해도 될만큼 규모와 내부 시설이 정교하다.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 주위에 있는 많은 시설, 특히 체육 관련 시설 중 상당 부분은 2,000년 전에 쓰던 저 콜로세움을 본따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야구장이며, 축구장, 아이스하키장이며, 농구장 등 많은 관중이 참관할 수 있는 시설은 거의 대부분 콜로세움과 같거나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다. 검투사와 검투사, 혹은 검투사와 맹수들이 싸우지 않고, 운동 선수들이 서로 경쟁한다는 점만 틀리지 안에서 괴성 지르고, 흥분하는 것은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너무 확대해석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보면 콜로세움은, 그리고 지금 전세계 곳곳에 있는 비슷한 구조의 체육시설은 남의 생과 사, 혹은 승과 패를 보고 흥분하고 즐기는 (잔인할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게 한 건축물이 아닌가 싶다.

 

이탈리아도 대기 오염과 지구 온난화 등으로 여러가지 고적들이 수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정말이지, 산성비며 여러 모습의 자연 재앙들이 저런 갚진 역사의 흔적들은 피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