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장사익, NPR과 만나다

남궁Namgung 2009. 5. 15. 01:36

어쩌다 텔레비젼을 보면, 가끔 한국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볼 때가 있다. 뭐, 신기할 일은 전혀 아니겠다. 이제 우리나라도 대단히 성장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 두가지를 알고 있을 것이고, 특히 미국에 이민이나 유학으로 온 한인들의 숫자가 대단히 많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코리안"들도 많을 것이다.

 

엊그제도 이 지역 공공방송이라 할 수 있는 PBS에서 한국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 현상에 대한 프로를 보여주는 것을 우연히 시청했다. 적어도 30분 이상 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은데,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널리 보급된 우리나라에서 그 인터넷의 명과 암을 적절히 설명해 주며, 특히 게임 중독으로 PC방에서 거의 살다시피하거나, 게임을 끊지 못하는 몇몇 학생을 소개해주는 프로였다.

 

그 이후에도 어제인가, 그제인가에, 외국인이 한국을 관광하는 프로를 보여주었는데,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 제주도 등을 "순회"하며 찍은 그 프로는, 아마도 수년 전에 촬영된 것을 다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옷과 헤어스타일과 거리 풍경이 오래되어 보였다. 그것보다 더 아쉬웠던 것은, (누가 그런 코스를 잡았는지 몰라도) '과연 저런 모습이 우리나라 다운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우리 문화나 사회의 주변부만 소개하고 넘어 갔다는 점이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산낙지를 억지로 먹으려다 'disgusting' 하면서 뱉어내는 모습은 그렇다 하더라도 산사에서 태껸하는 모습이나, 제주도 용두암 앞에서 신혼부부들이 사진 찍는 모습을 길게 소개하는 장면들은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할 정도였다.

 

암튼, 그건 그렇고...

 

얼마 전에 수업이 일찍 끝나 다시 집으로 오려고 학교 주차장에서 시동을 켜고 운전을 시작하려는데, 내가 미리 켜 놓은 라디오 NPR 채널에서 한국음악 아리랑이 나오고, 잠시 후에 감사합니다. 땡큐.. 하면서 끝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해설자가 후에 소개하는 것을 들으니 "장사익"씨였는데, 여기에서 아주 잘 알려진 공공방송에서 아리랑이 그럴싸 하게 나와서 무척 신기했다.

 

다음날 혹시나 하고 그 사이트를 찾아 보니, 다행 녹음된 것을 올려 놓고 있었다. 장사익 씨가 미국으로 공연 온 김에 인터뷰를 했나 보던데, 통역을 통해서 음악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었나 보다. 음악이 길게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텔레비젼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아주 특별한 신기함이었다. (과연, 저 음악을 듣고 저들도 무슨 감동을 받을 수나 있는겨?)

 

http://www.npr.org/templates/story/story.php?storyId=103889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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