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브레이크가 이렇게 저물고 있다. 오늘은 약간 쌀쌀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화창한 한 주일이었다. 1주일 중 이틀 빼고 비가 올 것이라는, 웨더닷컴의 지난 주 예보는 이렇게 허무하게 틀리고...
수일 전에 세인트루이스 시내로 아이스하키를 보러 갔었다. 가까이서 친하게 지내는 "이 선생님"이 아이스하키를 보러 가자고 제의하시고, 친절히 티켓까지 끊어 주셔서 토요일에 같이 시내로 나갔었다. (아래 사진도 그분 작품. 2002년도 사서 지금까지 쓰고 있는 내 디카를 안 가져 가길 잘 했다. 그 최고사양의 카메라와 촬영 전문가 앞에서 내가 그 크기만 큰 구형 디카를 내밀었으면 어쨌을까나... 휴... 좌석이 비교적 뒤였는데, 그분의 망원렌즈였기에 아래같은 사진이 가능했다.)
아이스하키는 텔레비젼으로도 잘 보지 않았던 것인데,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며칠 후 (3. 17)가 세인트 패티릭스데이라 해서 시내에는 퍼레이드도 하고 있었다. 무슨 축제 분위기가 나서 아주 기분 좋게 다녀 온 기억이 있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경기장 규모가 대단히크고, 최근에 성적이 좋지도 않다는데 지역팀을 응원하기 위해 온 시민드도 대단히 많았다. 경기 보다는 관중들의 응원과 경기 사이사이에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다.
역시 뭐든 선입견을 갖고 미리 판단할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고 나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을 이 경기 보고서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막연히 '저 재미없는 경기를 뭐하나 보나...'라고 생각하면 그날의 재미 같은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도 모를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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