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월요일이다.
다행, 생각했던 것 보다 그리 피곤하지 않다. 이런 것으로 '공포'라는 말을 꺼내야 한다니... 스스로도 안쓰럽다.
어쨋든 어제 그리 일찍 잠자리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적당한 수준의 피곤함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단지 구름이 많이 끼어서 무척 흐리고, 바람부는 날에다가 기온도 많이 떨어져서 추위까지 느껴지는 날씨가 좀 좋지 않을 뿐 다른 것은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
여느 아침과 마찬가지로 시작했다. 일정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냈고, 와이프가 싸준 샌드위치를 차에서 먹었는데, 이제 날씨가 선선해서 샌드위치 사이세 불어 오는 찬바람을 느낄 수 있다. 와이프와 따뜻한 대책을 상의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점심시간에 했고... (지금도 배에서 꾸욱꾸욱 소리가 나네...뱃속에서도 찬바람이 부나...)
조금 전 1시부터 약 2시까지는 학과 조교수 채용을 위해 공개 강의가 있었다.
지금도 교수님들의 숫자는 꽤 되는 것으로 아는데, 한 명을 더 채용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학교 내에서 학과의 위상이 높아져서 그런가...
아무튼 서류 심사 등으로 해서 1차로 네명으로 압축이 되었나 보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음주까지 띄엄띄엄 나흘에 걸쳐 그 응시자들의 공개강의가 있다. 아무나 참가해서 청강할 수 있지만, 아무나 와서 들을리는 없다. 거의 모두 학과 교수님들과 박사과정생들로 약 20-30명 정도 참석한 것 같다.
대개는 자신들의 연구한 연구물에 대한 소개가 될 것인데, 오늘 왔던 여학생은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왔는데 무난한 수준의 소재로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 같다. (사실 목소리가 작고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 모든 내용을 알아 듣지는 못했다.)
프리젠테이션에 PhD Candidate라고 되어 있던 것 보니 아직은 학생신분으로 박사과정은 모두 마쳤지만 아직 학위는 수여가 안된 것 같다. 임용 전에만 학위가 수여된다면 지원할 수 있는 것이 보통 대학들의 채용 조건으로 보인다.
아무튼, 결정은 학과 교수나 다른 해당 부서 관계자들이 하겠지만, 자기들만의 인터뷰로 끝내지 않고, 공개 강의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장치가 있다는 것이 신선하다. 다른 학생들에게 물어 보니 대개의 대학들이 이런 절차를 갖는다고 한다.
그리고 학과에서 마련한 지원자들의 일정을 보니, 학과 교수가 아침에 호텔에 가서 아침 식사를 같이 하고, 학교로 데리고 와서 학장을 만난 후, 공개 강의를 하는 것 이외에도 5-6명의 교수와 1대1 인터뷰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학교 일정이 끝난 후에는 다시 학과 교수진 2명과 저녁을 함께 하는 것으로 인터뷰 절차가 마무리 된다. 물론 이런 과정은 네명의 지원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고...
굳이 의미를 찾자면 1대1 면접이나 공개강의, 비공식 형식의 만남을 통해 지원자의 현재 능력이나 잠재력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계속 보면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오늘 처음 접한 이 공개강의는 꽤 인상적이었다. 다른 박사과정생들도 대부분 대학 등에서 가르치거나 연구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학생들의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마도 주의 깊게 듣지 않았나 싶다...
어쨋든 오늘은 평소와 다른 일꺼리 하나 소화!
'UMSL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뼈 속을 파고드는 찬 바람? (0) | 2008.12.04 |
---|---|
내가 영어로 공부하지만... (0) | 2008.11.05 |
더 좋을 것이 있으랴! (0) | 2008.10.23 |
이른 바 "와꾸" (0) | 2008.10.21 |
"모닝커피"의 추억 (0) | 2008.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