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13

신발끈을 다시 묶고

어제는 유빈이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2021. 5. 25.) 잘 진행되던 학사 일정이 갑작스레 꼬인 것은 유빈이가 다니는 학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마무리했다. 집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학교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제가 하고 싶은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30분이나 떨어진 시내 쪽의 예술고등학교로 옮긴 이후 6년 만이다.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제가 하고 싶은 분야를 좀 더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보게 하고 이후 전학까지 결정했지만, 간혹 그 결정이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가장 현실적으로는 아침 7시 45분에 시작하는 학교 수업에 맞추기 위해서 6시 전에 일어나 잠을 깨기 힘들어 하는 아이를 태우고 학교에 ..

오감 활용

당연하겠지만, 아이들이 커서 이제는 나와 아내와 보내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더 선호하고 어떻게든 핑계를 찾아 저희 나름의 이벤트를 만드려고 하고 있다. 얼마 전 토요일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토요일임에도 나와 아내만 집에 남는 일이 생겼다. 유빈이는 제 친구가 속해있는 운동팀이 경기를 하는데 가보고 싶다고 하면서 아침 일찍 나갔고, 혜빈이는 며칠 전부터 동네 친구와 함께 쇼핑몰을 가기로 계획을 한 터였다.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인근의 공원에서 하이킹을 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바이러스 때문에 이전의 상황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 정도의 제한된 유흥을 허락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덕에 아내와 둘이서 가까운 주립공원으로 하이킹을 다녀왔다. (2021. 5. 15.) 록스보로우(..

마지막 주

학생들의 성적을 채점하면서 나도 모르게 기계적으로 처리한 것은 아닌가 반성해 본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과목의 경우에는 매주 월요일이면 학생들에게 주간 뉴스 비슷한 공지 메일을 보내왔었다. 지난주에 했던 주제와 일들을 정리하고, 그 주에 다룰 주제를 간단히 소개하면서 학생들이 제출해야 할 과제도 함께 공지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밥을 입으로 떠 먹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좋은 교수법 중의 하나로 소개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번 주 월요일에도 그간 한 학기동안 고생했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한 학기를 마무리했었다. 사실은 학사관리시스템 (혹은 Learning Management System)에 예약 설정을 해 놓기 때문에 일요일에 보낼 내용을 저장해 놓으면 정해진 시간, 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