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글을 자주 발행한다고 갸우뚱 하실 분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이는 제 개인적인 감정과 심적인 여유로 인한 것입니다. 아시다 시피 제 글은 원래 부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다음 글은 또 다시 몇 개월 후에 발행될 수도 있고, 내일 발행될 수도 있습니다. 언제 발행되는지 예측 가능하게 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0점짜리 서비스가 싫다. 1층의 그 슈퍼마켓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SB마을) 앞에는 슈퍼마켓이 두 곳 있습니다. (정확한 수는 알지 못하지만 눈에 띠는 슈퍼는 두 곳입니다.) 한 곳은 지하에 있고, 또 다른 한곳은 1층에서 장사를 하는데, 두 가게의 직선 거리는 넉넉 잡아야 20여미터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직접 재어 보거나 비교해 보지는 않았지만, 두 가게의 규모나 판매하는 물건의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아주머니의 불친절당시는 아파트에 입주를 해서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때 1층 가게로 무엇을 사러 갔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 그 가게 주인 아줌마로부터 어이 없는 불친절을 경험하고는 그 후로 다시는 그 가게에 가지 않았습니다.
고의였든, 아니었든...하지만 저를 불친절하게 대했던 아주머니도 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불친절의 고의"를 가지고 저를 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다른 일로 인해 감정이 상해 있었는데 그것이 제게 간접적으로 표현되었을 수도 있고, 아무렇지도 않은 평소의 태도였는데 제가 불친절하다고 오해를 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그 가게의 작은 고객이었던 제게, 주인아주머니는 불친절이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기분 나쁜 감정 표현을 했고, 그 후로 저는 그 가게를 다시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의 친절...저는 많은 경우 하루에 10여명에 가까운 민원인(고소인, 피고소인, 참고인 등)들과 대화를 나누고,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습니다. 묻고 그딜이 하는 대답을 서류화 하는 일은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고, 특히 제가 사무실에서 처리하는 일은 직접적으로 민원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기 보다는 치열하게 이해가 상반되고 있는 고소인과 피고소인들을 조사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는 오히려 친절이라는 단어가 허무한 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들의 권리와 우리의 의무그러나 그런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경찰서라고 할지라도 여전히 많은 대다수의 방문객은 경찰관으로부터 당연히 친절한 서비스를 받아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고, 저를 포함한 경찰관은 당연히 그런 친절을 베풀 의무가 있습니다.
제로의 법칙경찰의 서비스는 제로의 법칙에 해당한다는 요지로 기억되는데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한 사람에게 A라는 경찰관이 50점의 서비스 제공했고, B라는 경찰관은 40점, C라는 경찰관은 0점의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그 사람의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50+40+0=90점이 아니라, 50*40*0=0, 이렇게 해서 0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제복을 입는 대표적인 공무원으로 뽑히는 경찰은 남궁 현이라는 그 개인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경찰이라는 대표이름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어느 한사람에게서라도 0점의 서비스를 받는다면 그 사람의 경찰에 대한 인식은 (그 전의 서비스가 100점이었다고 하더라도) 0점으로 남는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다시는 가지 않는다.제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언제 다른 곳으로 이사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도 그 1층의 슈퍼마켓은 가지 않을 것입니다. 전에 몇번 그 가게를 들렀을 때의 저에 대한 주인아주머니와 아저씨의 서비스가 10, 20, 15, 30... 이런 식으로 점수가 누적 되었을지는 몰라도 마지막에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 간에) 아주머니의 0점짜리 서비스에 그 간 누적된 모든 서비스가 0점이 되었고, 다시는 같은 돈을 주고 그 0점의 서비스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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