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요일 (3. 28).
아침에 애들을 학교에 내려주고 아내와 함께 일전에 갔던 사우쓰 밸리 공원 (South Valley Park)에 하이킹을 다녀왔다. 애들 학교에서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데다가 아주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기가 막힌 경치를 갖고 있고, 많은 사람으로 붐비지도 않아 이전에도 무척 기분 좋게 다녀온 기억이 있었기에 이곳으로 정했다.
애들을 학교에 8시 40분 경에 내려 주었고, 바로 차를 몰아 이 공원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는 이른 시간이었다. 일전에 한번 돌았던 트레일로 한바퀴 느긋하게 걸었는데, 기분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바람이 좀 불어 약간 쌀쌀하기는 했지만, 걸을 때 생기는 몸의 열을 자연스럽게 식혀 주었다. 몇몇 사람들은 친구, 혹은 배우자, 아니면 집에서 키우는 개들과 함께 걷거나 뛰고 있었는데, 우리만의 시간을 갖는데 전혀 방해 받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아내에게는 패밀리 데이 (family day)라고 큰 소리치면서 생색내듯 나왔지만 나를 위한 날인 듯 기분 좋았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아내는 가구 매장에 잠깐 들러 보자고 한다. 내가 제일 싫어 하는 리스트를 뽑자면 그 중 상위에 "쇼핑 따라 다니기"가 들어가 있지만, 오늘은 패밀리 데이가 아니던가!
아이키아 (IKEA)에 들르니 방금 막 구워낸 시나먼 빵을 비싸지 않게 팔고 있고, 이 매장 회원카드를 보여 주니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어찌 이런 공짜를 마다할까...
점심으로는 좀 이르기는 했지만, 갓 구워낸 빵과 뽑아낸 커피로 가볍게 점심까지 해결했으니, 패밀리 데이 외식으로는 아주 실속 있는 메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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