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에 오기 전에는 어떻게 집을 구해야 하나 결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집을 구입해서 (물론 상당한 대출을 끼어서^^) 살아야 할지, 아니면 일단 아파트를 구해 살면서 집을 찾아 봐야 할지를 결정하는데 꽤 많은 노력을 들였다. 아내가 이곳을 잠시 방문도 했었는데, 결론은 일단 아파트에서 살면서 좀더 리서치를 해보자는 것이었다.
집을 구입하는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아파트를 구하는 것도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니었다. 주로 아내가 인터넷을 통해 이런 저런 아파트를 알아 보고, 내가 오피스에 전화해서 여러 가지를 확인하면서 조금씩 리스트를 줄여가는 식으로 했었다.
다행, 이곳 덴버에 아내와 아는 분도 계셨고, 내가 일할 학교에서 이미 교수님으로 계신 분이 계속 도와주고 계셔서 값진 조언도 구할 수 있었다. 구글맵과 구글 스트리트 뷰를 찾아 보는 것은 거의 필수적인 절차이고, 각종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학군과 거주민들의 리뷰를 확인하는 것도 체크하는 것 중의 이루였다. 그래서, 지금 아파트로 들어 왔는데...
생각보다 환경이 좋고, 새로 리모델링한 집이라 집안 시설도 깔끔했다.
다행, 이삿짐도 우리가 도착한 후 바로 왔기에 집에 살림을 풀어 정리하는 것도 바로 할 수 있었다. 당연히도 이사는 만만한 일이 아닌지라, 아내도 그렇고 나도 입술이 터지는 노동을 거친 후에야 어느 정도 살만한 집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저녁에는 유명한 한인 마트인 H-mart로 장을 보러 갔다. 그 마트 옆에는 한국식 중국집이 있었는데, 나와 유빈이는 평소에 먹고 싶던 짬뽕을, 아내와 혜빈이는 짜장을 시켜 먹었다.
큰 기대를 하고 갔는데, 그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맛에 너무 놀라 여러가지 감탄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아내에게 몇번이고 얘기했지만, 이곳 미국으로 와서 먹은 어떤 음식보다 맛있다는 평을 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간의 노동을 통해 내가 허기져 있었기에 더 맛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양도 꽤 많아 인심 좋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국물 맛이 좋아 제대로 된 짬뽕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유빈이도 짬뽕을 무척 좋아하는데, 제게도 아주 맛있었다면서 나와 함께 감탄사 연발!
아무래도 덴버 생활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 중의 가장 큰 것의 하나는 바로 이 중국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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