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황당하고 힘들어도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대개 잘 적응하는 것이 우리네 사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날씨 또한 그런 듯 싶은데... 요즘 이곳 미국의 중동부 지역의 날씨는 그야 발로 엄청 따뜻하다. 기상주의보가 계속 내려지고, 라디오를 듣다 보면 계속 dangerously hot하다는 표현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그 더위 초반에는 정말 덥다고 느껴졌었는데, 섭씨로 40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날씨가 계속되다 보니, 이제는 이런 날씨가 항상 계속 되었던 양 익숙하게 살아진다. 그래 봐야 집에서 에어컨 틀어 놓고 뒹굴뒹굴 하는 것이 적응된 삶의 모습이기는 하지만...
어제 (6. 29)는 저녁을 일찍 먹고, 가족 모두 집에서 가까운 크리브 코어 호숫가로 산책을 나갔다. 집에서 15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호수인데, 물이 아주 맑은 편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주위 경치나 아주 좋고, 무엇보다 호숫가를 빙둘러 포장된 산책길이 있어 걷거나 뛰는 사람, 자전거를 타거나 롤러 블레이드를 타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곳이다. 일전에도 왔었지만 한동안 와보지 않다가 얼마 전부터 다시 이곳을 자주 애용하면서 몸의 불필요한 살들을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엊그제는 집을 나서서 호수로 가면서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고 갔다. 내가 이곳으로 처음 왔던 2008년만해도 1갤런에 2불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저렴하던 기름값이 얼마전에는 4불정도까지 올라 갔었다. 다행 최근에는 좀 내려가고 있는데, 이 기름값도 적응되어서인지 처음에는 엄청 비싸다고 생각되었었는데, 이제는 그런가 보다 하면서 주유하고 있다. 하긴, 내가 걱정하고 염려한다고 해서 기름값이 조정될리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더 이상 자동차 이용을 줄여야 할 정도로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는 법. 마음이라도 편하게 먹어야지...
8시 정도 되어서 어느 정도 열기가 식었음에도 사람들이 겁을 먹어서 인지 이전보다 이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확연히 줄었다. 그래서 우리는 더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었고... 이전에 왔을 때는 유빈이와 자전거로 호수 주위를 한바퀴 돌았었는데, 주위가 3.7마일이라고 하니, 약 6킬로미터 정도 되나 보다. 자전거로 휭 돌때는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엊그제 걸어서 한바퀴를 돌려니 좀 힘이 들기도 했다. 약 4킬로 정도만 걷고 내가 차를 가져 와서 중간에 돌아 왔다.
가던 중에 사람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사슴도 보고, 멋진 일몰도 봐서 이런 저런 사진을 찍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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