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유빈이네 학교의 긴... 봄 방학이었다. 금요일 (16일)부터 그 다음주 일요일 (25일)까지였으니 거의 열흘 가까이 된 방학이었다. 지금이야, 다시 개학해서 학교를 다니느라 나를 좀 편하게 하고 있지만, 방학 전만해도 도대체 애들을 어떻게 데리고 있을까 하는 것이 큰 고민 중의 하나였다.
방학 중 날씨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데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것 저것 다채롭게(?) 해 본 괜찮은 방학이었던 것 같은데... 모르지... 애들은 또 달리 생각할지도...
방학이 되면 바로 옆 주 일리노이 (illinois)의 스프링필드 (Springfiled)에 있는 링컨의 집에 가보고 싶다고 몇차례 얘기를 해서, 월요일에 시간을 내 잠시 다녀왔다 (3. 19). 애들은 이전에 제 엄마와 이미 다녀왔었는데, 왜 또 가자고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집에서 그리 멀지 않고 (차로 두시간), 국립공원 중의 하나인지라, 입장료가 없다는 것(!)도 애들의 선택을 "존중"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다행 다른 날과 달리 날씨가 좋아, 기분 좋게 다녀왔다. 링컨이 태어나기는 켄터키 주에서 태어났지만, 성인이 되어서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의 20여년을 이 집에서 보냈기에 링컨 대통령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스프링필드 라는 조그만 도시, 좀 더 크게는 일리노이가 아주 의미를 둘 만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살았던 집을 그래도 보전해 놓은 것은 물론, 그 집 주위의 일부 지역을 보전해 놓아서 당시 살던 분위기를 누릴 수 있게 해 놓았다.
거의 대부분 국립공원 (National Park)에서는 쥬니어 레인져 (Junior Ranger)라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특별한 것은 아니고, 그 국립공원에 해당하는 내용의 조그만 워크북을 풀어서 근무하는 레인져에게 제출하면 조그만 배지와 쥬니어 레인져 증서를 주는 것이다. 링컨 하우스 웹사이트를 보니 그 워크북이 이미 올라와 있어서, 애들이 가면서 차에서 이런 저런 문제들을 풀었고, 도착하자 마자 레인져에게 주었다. 워싱톤 D.C. 와는 달리 레인져가 직접 선서를 하도록 시키는 것이 아주 정겹게 느껴졌다. 그 참에, 유빈이는 가게에서 레인져 베스트도 하나 사는 수확을 얻기도 하고...
레인저가 직접 집안으로 인도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약 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고, 날씨가 좋은데다, 봄철에 여기 저기 꽃도 피고 푸릇푸릇한 분위기가 많아, 아주 괜찮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 어디든 여행을 가면 유빈이한테 카메라를 뺏겨서 내가 잘 찍지도 못하는 형편이 되었다. 내 개인 카메라가 하나 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위 사진들도 몇장을 빼고는 모두 쥬니어 남궁 작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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