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여긴 아직까지 연휴 기간이다. 이제 대부분 내일부터 대부분의 직장들이 문을 열고, 한 해를 시작할 것이다.
(또 다시) 어제 저녁에 지인들과 "무리"한 관계로 아침 늦게 일어났다가 좀 쉬었다가를 반복하면서, 오후경이 되어서야 제정신을 찾았다. 너무 과용한 탓에 TV가 끊겨 동영상의 혜택을 박탈당한 유빈이와 혜빈이는 하루 종일 심심하게 놀다가, 유빈이만 점심이 지나서 내 컴퓨터로 유튜브 여기 저기를 돌아 다니며 이런 저런 영상을 보고 있었다. 혜빈이는 컬러링 하다가, 혼자 키보드만 타닥타닥 거리다가, 내가 낮잠을 자는데 옆에 와서 뒹굴뒹굴하더니 잠에 들기도 했다.
이렇게 새해의 두번째 날을 보내다가...
늦은 점심을 먹고, 이러다가는 알파벳도 잊어 버리겠다 싶어 가방에 몇몇 책과 저널과 노트북을 넣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St. Louis Bread Company라는 식당에 왔다. 길을 오가며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한번도 들어오지 않다가, 다른 지인들과 이곳에 와 봤던 아내와 얼마 전에 점심을 먹으로 와 봤었다. "빵회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빵 뿐 아니라 다른 음식도 팔고 있고, 제법 넓은 실내 매장에 커피와 다른 음료도 팔고 있다.
<구글 Street View에서 본 이곳 모습>
역시 집 근처에 있던 Borders라는 서점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인근 공립도서관이 문 닫는 시간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아, 여기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 나의 축 늘어진 뇌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겠다 싶어서 이곳을 찾았다. 연휴기간이라 썰렁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래도 7-8개의 테이블이 차 있다. 체스를 두는 할아버지들도 있고, 나 처럼에 싼 장소료를 지불하고 무료 Wi-Fi와 비교적 조용한 환경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제각각 테이블에 노트북을 펴고 있다.
2달러가 조금 더 되는 커피 한잔을 시켜서 자리에 앉았다. 책도 좀 읽고, 논문도 좀 읽었는데, 분위기가 괜찮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집중하기 좋다. 써야할 글도 좀 끄적이고, 읽어야 할 글들에 밑줄도 그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지금 저녁 5시 50분) 아까보다는 좀 시끌해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괜찮다. 앞으로 종종 이용해줘도 좋을 곳이라는 생각이다.
이제 2주 후면 수업도 시작해야 하기에 부담감이 장난 아닌데, 그 수업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항상 다짐하는 말, "내일부터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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