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현 사는 법

수업 준비...

남궁Namgung 2012. 1. 13. 07:42

 

아주 속된 말로 * 빠진다는 말이 있다. 거기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그 수준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다음주 화요일이면 당장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것 갈수록 부담이 팍팍!이다.

 

약 30명이 조금 넘는 학부생을 가르치는 것인데... 나와 같이 과정을 시작했던 애들은 대부분 이런 저런 과목을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늦게 시작하는 것이기는 하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럴 날(?)"이 올 것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 그 부담감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지금 늦으막하게 학업계획서도 작성하고 있다. 사실 시작한 것은 한참되었는데, 머리 속에서 밑그림 그리고,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이 (항상 그렇듯) 시간이 많이 걸린다. 화요일과 목요일, 이틀에 걸쳐 한시간이 좀 넘는 시간을 해야 하는데, 이것 참... 이 떨리는 부담감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학회나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것은 그 시간이 15분이든, 한시간이든 한번만 하고 끝내면 되는데, 이건 한 학기 내내 그렇게 해야 하니, 준비하는 것도 정말 만만치 않다.

 

 

 

 

일단, 거의 윤곽은 잡았고, 그것을 실러버스 (syllabus)에 어떻게 잘 정리해서 넣느냐가 관건이다. 이전에 다른 과목 수강할때 교수님들이 사용했던 계획서에서 괜찮은 부분을 짜깁기 하고 있는데, 다행 다른 학술논문이나 글쓰기와는 달리, 티칭을 위한 이런 "표절"은 허용해 주고 있으니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다행인 일이다. 15주가 넘는 긴... 학기인에다가 중간에 1주일밖에 방학이 없으니, 나 같이 말주변이 없는(??) 사람은 정말 고역인 한 학기가 되겠다.

 

 

 

대상이 1, 2학년인지라, 그냥 4지 선다형 시험만 치를까 하다가, 막판에 생각해 낸 것이 글쓰기 과제를 내는 것이다. 내가 페이퍼를 쓰기 위해 만들어 놓은 데이터 자료를 약간 변형했고, 애들이 이것을 이용해서 리서치 페이퍼를 쓰게 하는 것인데... 사실, 걱정이다.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학부생들의 수준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들었기 때문에 과연 내가 의도하는 바를 모두 소화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설마, 내가 내 발등 찍는 것은 아니겠지!!!

 

 

 

이전에 발표할 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사진과 애니메이션으로 애들을 "유혹"하려고 하는데, 전략이 잘 통할지 모르겠다. 유튜브나 다른 라디오, 혹은 동영상 사이트 등을 통해서 최대한 많은 자료로 내가 말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데, 그렇게 준비하려다 보니 시간이 좀 많이 들기도 하고...

 

 

아무쪼록 "무사히" 한 학기가 지나길 바라야겠다. 다음 주 한두번 해보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나의 갈 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눈발이 내리고, 하늘은 흐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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