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신 나의 지도교수님은 이번 학기 자기를 도울 일을 상의하자며, 금요일 (오늘) 아침 9시에 자기 사무실에서 보자고 하신다. 뭐, 일반 직장인들에게 그 시간은 이미 한참 사무가 진행되는 시간일 수 있지만, 이곳 학교, 특히 대학원생들에게는 편안히 주말을 즐기기 시작하는 시간일 경우가 많다.
나도 보통 평일은 10시 전후에 학교에 도착하는 일이 많고, 더구나 금요일은 약간 더 게으름을 피우는 편이다. 그러나! 금요일 아침 9시에 보는 것이 어떠냐고 물으시는 교수님께, "너무 이르니 10시나 11시에 보는 것이 어떠냐?"고 묻는 것은 착한(?) 나의 성격에도 맞지 않고(ㅎㅎ), 그동안 숨겨왔던 나의 게으름을 드러내는 치명적인 발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날보다 약간 부지런을 떨어서 학교에 왔다. 역시, 학교는 이미 한적하고, 대부분의 대학원생과 교수님들의 사무실이 있는 이 5층은 나의 이 타닥타닥하는 자판만 울릴 정도로 고요하다.
교수님은 이번 학기에 맡게 된 조사방법론 (research methods)이 온라인 강의라며, TA로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설명해 주신다. 여기 경찰 출신이신데다가, 원래 성격이 시원시원한 편이라서 나와도 코드가 잘 맞는다. 하긴 나는 대부분의 사람과 코드가 잘 맞는다. (really???) 말씀을 들어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업무" 부담이 좀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학과에서 학비 지원받으면서 그 정도도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무위도식"이겠지...
<나의 메일 박스... 학교에서 Microsoft사와 계약을 체결해서 hotmail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다.>
사무실로 다시 돌아 와서 보내주신 수업계획서와 다른 자료들을 대충 훑어 보고, 처리해야 할 이것 저것들을 처리했다. 어제 혜빈이네 학교에서 선생님을 만나야 했는데, 일이 있어 가지 못했다고 미안하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학과에 내 개인적인 자료를 보낼 것이 있어, 그 자료를 정리해서 보내고, 다른 동료에게도 보내줘야 할 것이 있어 이메일을 써 보냈다. "잡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학업적인 것이 아닌 것을 처리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확... 지났다. 그래도 이렇게 조용한 가운데서 빨리 처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주말이 시작되고 있다...
TGIF!라고 외칠 정도로 내가 한 주를 열심히 살았는지 되돌아 보면서 마무리 해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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