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이가 집 뒤에 있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프리스쿨에 간지가 꽤 되었다. 이제는 프리스쿨 가는 날이면 제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가야겠다고 엄마랑 오랫동안 실갱이를 해야 할 정도로, 거기 가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금요일은 그 프리스쿨에서 컨퍼런스가 있었다. 그간 혜빈이의 "학업성취도(!)"를 알려주는 날이었다. 오후에 학교에서 중요한 발표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빠질 수 없는 일이었다. 갔더니 선생님이 혜빈이가 이번 학기 시작하면서부터 만들었던 "포트폴리오"를 부여주신다. 한눈에 봐도,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그리는 것이나 색칠하는 것이 많이 "정교"해졌다.
선생님은 혜빈이가 말은 별로 없는 편이지만, 잘 노는 편이고, 특히 색칠하기는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여러가지 색깔을 이용해서 아주 꼼꼼하게 색칠한다시며 신기해 하신다.
아직은 영어가 서툴고, 모든 말을 다 알아듣지 못한데다, 좀 수줍어 하는 편이라서, 말이 많지 않다고 해도 그리 걱정은 되지 않는다. 유빈이의 전례를 볼때, 좀만 더 지나면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을 걱정하게 되지, 적어서 걱정되지는 않을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