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나의 "집"으로 돌아 오기 전. 인근 도시에서 시카고에 들른 한국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치러야 할 "의식"이 있으니, 바로 한인 마켓 방문이다.
세인트루이스에도 한인마켓이 세 곳이나 있고, 그 중 한 곳은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아주 가깝기 때문에 우리 음식이나 식재료를 구입하는데 불편이 없지만, 그래도 시카고의 한인마켓과는 일단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었다.
막상 가보니, 실제 그렇다.
우리나라 어느 대도시에서 찾아 볼 수 있을 정도의 큰 마켓이 들어서 있는데, 잠시만 둘러 봐도, "야, 여기 사람들은 정말 한국처럼 사네..."라는 생각이 나오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웬만한 해산물도 많이 있고, 각종 야채와 과일, 고기 등등... 우리나라에 있는 이마트나 하나로마트와 그 내용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다. 남자인 내가 봐도, 흐믓하고 부럽고, 이것저것 사고 싶을 지언데, 아내는 오죽했으랴...
차의 뒷자리 의자를 빼어 놓고 왔던 것도, 미리부터 장을 많이 볼 계획이 있었는데, 과연 많이 구입했었다.
안에는 푸드 코트 (food court)도 있어서, 중국요리부터 분식, 일식 등 여러가지 한국 음식을 팔고 있었다. 나는 순대가 먹고 싶어 샀는데, 기대에 좀 못 미쳤다. 애들은 초밥을 시키고, 아내는 떡볶이를 시켰는데, 음식은 좀 아쉽다는 생각. 다음에는 "한국 전문 음식점"으로 가야겠다고 아내와 결심했고.
돌아 오는 길. 워낙 넓은 나라. 다섯 시간 정도의 운전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나라인데, 처음 갔다 오는지라 약간 지루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했다. 저녁 6시경에 시카고에서 출발했고, 돌아 오는 길은 한적해서 그래도 괜찮았다.
멀지 않은 곳(?)이라도 잠시 바람을 쐬고 오니, 아내도 기분 전환히 된 것으로 보이고, 사실 나도 그랬다.
어느 여행이건 여행 자체에 대해서 배우고 생각하게 되는 점들이 많고,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 갈때는 항상 "다음에는... " 하면서 그 여행에서의 아쉬웠던 점을 반복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것 같다. 짧았지만, 내실있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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