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말한다

2010 인구 총조사 (Census)

남궁Namgung 2010. 3. 18. 09:35

 

동정녀 마리아가 예수를 낳은 것은, 당시 인구 조사를 위해 유대로 가는 도중이었다는 것이라는 점은 많이 알려져 있다. 즉, 이미 2천년도 이전에 세금 부과를 목적으로, 지역 내에 사람이 얼마나 살고 있는지 세는 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In those days a decree went out from Emperor Augustus that all the world should be registered. This was the first registration and was taken while Quirinius was governor of Syria. All went to their own towns to be registered. Joseph also went from the town of Nazareth in Galilee to Judea, to the city of David called Bethlehem, because he was descended from the house and family of David. He went to be registered with Mary, to whom he was engaged and who was expecting a child. (Luke 2:1-7)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누가복음 21-7)

 

2010년, 올 해는 미국에서 매 10년마다 실시한다는 인구 총조사 (Census)가 있는 해이다. 이미 작년 부터 이 센서스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왔기에 알고 있었는데, 엊그제 집으로 그 센서스 양식이 날라 왔다. 어떤 팜플렛에서는 지금까지의 어떤 센서스 양식보다 작성하기 간단하고, 시간도 적게 걸린다고 하던니, 작성하다 보니 정말 그랬다.

 

 

 

 

 

상당히 많은 정보를 요구할 줄 알았는데, 현재 이 주소지에 누가, 몇명이나 살고 있는지, 나이는 몇살이나 되는지, 그리고 각 인종은 어떤지 하는, 아주 적은 정보만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 센서스를 통해서 얻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각 주별 의원 숫자나, 연방 예산 지원 등의 숫자가 달라진다고 하니, 정치인, 특히 지역 정치인들은 이 정보에 무척 민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실제 인구수보다 많게 결과가 나오면 좋아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 예컨대 실제 1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불법 체류자나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이 센서스에 응하지 않아 60명 정도 밖에 카운트 되지 않는다면, 그 지역으로서는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어떤 정치인이 이 센서스에 "당신은 미국 시민권자입니까?"라는 질문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는데, 수억장의 센서스 용지가 이미 인쇄되었을때 그런 말을 해서, 현실적으로 인용되기 어렵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런데, 이 센서스 용지 중 인종을 묻는 부분에는 중국인 (Chinese) 일본인 (Japanese), 필리핀인 (Philino) 등과 함께 한국인 (Korean) 란도 있어서 여기에 체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주 다양한 이유로, 미국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아마, 이 인종과 관련한 통계를 근거로 각기 다른 인종에 대한 정책에서 예산 배분시 고려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인구 총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다양한 통계 자료가 많이 작성제고 공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통계 자료는 정말 많은 것 같다. 아니 전부 모르니 내가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범죄 등 사회과학관련 리서치를 하는데 있어, 정말로 많은 통계 데이터와 연구 자료가 공개되고 있다. 따라서 같은 자료를 이런 접근 방법으로 연구하고, 저런 측면에서 바라보는 등 다양하게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사법통계국 (Bureau of Justice Statistics)의 웹사이트에서는 각 형사사법체계 내의 각 분야별로 다양한 통계가 제공되고 있다. 예컨대, 교도소 수용인원이나 범죄발생건수 등의 자료가 제공되고 있고, 대개는 1990년대 초반부터의 통계가 디지털 형식으로 올려져 있어서, 누구나 다운 받아 자신의 연구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BJS 웹사이트: http://bjs.ojp.usdoj.gov/index.cfm>

 

또, ICPSR (Inter-University Consortium for Political and Social Research)라는 사이트에는 정치, 사회과학 분야의 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수집한 자료가 올라와 있어서, 다른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비슷한 목적을 위해 또다시 데이터를 수집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주고 있다. 이 ICPSR은 많은 대학원생들이 석사 논문이나 저널에 실을 글을 쓰는데도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정말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올라와 있고, 간단한 등록절차만 밟으면 누구든 다운 받을 수도 있다.

 

<ICPSR 웹사이트: http://www.icpsr.umich.edu/icpsrweb/ICPSR/index.jsp)

 

이 외에도 크고 작은 다양한 통계 사이트가 있는데, '아, 미국인은 정말 통계를 좋아하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 통계로 사회를 분석하고, 자신의 주장에 근거로 활용하는 노력을 하기 때문에 사회가 (최소한 외견상으로는) 좀 더 객관적인 논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번 미국 센서스에는 우리가족 넷이 코리안으로 세어졌다. 이 미주리 지역이 연방 예산을 받을 때, 한국인이 어떤 혜택을 받을 일이 있을 때 우리도 일조한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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