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우리집 눈 썰매장

남궁Namgung 2009. 12. 28. 06:48

 

낮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꽤 쌓여있고, 눈발도 굵게 내리고 있었다. 엊그제도 눈이 오는 것을 보긴 했지만, 정말 눈답게 내리고 있었다.

 

일요일인지라,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부지런히 밥먹고, 애들 준비시켜서 교회에 다녀왔다. 원래 계획은 가까운 공원에 눈썰매를 타러 가는 것이었고, 그래서 집을 나오기 전에 미리 눈썰매며 여벌 옷을 다 준비했는데, 교회 밖으로 나오니 눈도 제법 내리고 있고, 바람도 꽤 차서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냥 집으로 왔다.

 

유빈이는 이미 만들어져 있던, "우리집 눈썰매장"에서 좀 논다기에 그러라고 하고, 재밌게 노는 장면 몇개를 찍었다. 뒷뜰 펜스 아래로 나 있는 짧은 언덕이기는 한데, 나도 한번 타 보니 애들이 잠시 놀기에는 참 괜찮은 "눈썰매장" 같다.

 

아... 눈오는 겨울날이면 동네에 좀 경사가 있는 곳에 "비료푸대"를 갖고 모여 눈썰매를 타던 기억 없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세상이 좋아진만큼 그 도구도 발전했지만, 미끄럼 속에서 느끼는 애들의 그 즐거움과 웃는 표정은 그리 변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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