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다른 대도시에 비하면 여기서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한인 교회는 열개가 넘나 보다. 오늘 그 교회들이 연합해서 "어린이 달란트 잔치"를 열었다.
교회에서 가끔 연습을 했고, 오늘 티셔츠까지 받아 왔는데다, 지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 "나 피곤하니 좀 쉬어야 겠다"는, 가장이 주말에 가장 잘 써먹는 핑계를 간크게 꺼낼 수가 없었다.
애들도 많이 왔고, 여러 교회에서 말 그대로 그들의 탤런트를 뽐내는데, 다들 귀염지고 재능도 많음을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유빈이와 혜빈이가 다른 친구들과 무대에 올라가서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혜빈이도 제 오빠처럼 수줍음이 많아 남들 앞에 나서기를 무척 싫어하는데, 다른 친구들도 많이 하고, 선생님들도 격려해 주시니 오늘은 그냥 따라 올라갔는데,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내게는 큰 기쁨이라면 기쁨이다.
갔다 오는 차 안에서도 저희들이 율동을 했던 찬송가를 틀어 주니 신나하고, 집에 와서도 그 흥이 다 가시지 않았는지 제 엄마 따라서 계속 춤을 춰 본다.
우리나라에 있어도 다 했을 평범한 모습이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더 보기 좋고, 더 대견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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