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독립 기념일

남궁Namgung 2009. 7. 6. 10:11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The Independence Day). 미국 독립선언문 채택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하는 것 같다. 독립기념일에는 미국 전역에서 여러 행사가 열리지만, 그 중에서도 불꽃놀이가 가장 유명한 듯 하다.

 

세인트루이스 다운타운에서도 불꽃놀이를 한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들은 터여서, 이번에는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다. 행사 웹사이트를 보니 밤 9시 15분경부터 불꽃놀이가 시작된다고 해서 가까이 지내는 교수님 내외분과 6시가 좀 넘어 집에서 출발했다.

 

생각보다 차는 덜 막혔고, 아치 바로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도 아직 여유 공간이 많이 있었는데, 막상 아치가 있는 공원에 가 봤더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휴대용 의자나 돗자리 등을 깔고 와 있었다. 강변에 좀 큼직한 무대를 설치해서 롹 밴드로 보이는 애들이 와서 노래도 부르고, 공원 한 가운데 큰 화면도 설치했지만,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고, 오히려 시끄러워서 좀 조용히 해 줬으면 좋겠다는, 그 가수들한테는 미안한 생각도 좀 했다. 행사장에서 파는 음료수나 음식들도 왜 그리 비싸기만 한지...

 

날이 좀 어둑해지려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우리처럼 무료하게 기다려야 하는 것을 아는 사람들인지, "본 공연" 시간에 맞춰서 오는 듯 했다.

 

불꽃 놀이는 9시 20분 경에 시작한 듯한데, 약 15분 정도 여러 종류의 불꽃쇼를 하기는 하는데... 너무 오래 무료하게 기다리고,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좀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그 짧은 시간, 저 정도의 불꽃 놀이를 보려고 이때까지 기다렸나 싶기도 하고...

 

주차장에서 빠져서 시내로 벗어나는데도 한시간 반이 넘게 걸린 듯 하다. 평소면 10분 정도 걸릴 길을... 그래서 투자한 시간과 만족도를 비교할 때 더욱 실망스러운 느낌이었고... 다만, 얘네들은 독립기념일에 어떻게 노는지 한 면을 볼 수 있었고, 미국에 와서 한 장소에 저렇게 많이 모여 있는 사람들도 (몇만명은 되어 보이던데) 처음 봤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이겠다.

 

별 세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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