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내 아들 경제야, 경제야...

남궁Namgung 2008. 10. 14. 01:31

 

 

지극히도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들은 다 자기의 상황에 맞는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자리에 있지 않다면) 고등학교나 대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을 두지 않은 부모가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기가 쉽지 않고, 집안에 몸이 아픈 사람이 없다면 가족 병간호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과정인지 "피부로" 느끼기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아니 다른 어느 나라든 최근의 가장 큰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경제다.

 

예전에 경제가 그리 어렵지 않을 때에도 한 코미디 프로에서는 "경제"라는 이름의 아들을 둔 어머니가 아주 추은 겨울날 눈밭을 헤매며 "경제야, 경제야..."하고 외치는 장면으로 웃음을 짓게 한 적이 있었다. 정말이지 미국 대통령이나 대선후보, 우리나라 대통령이나 경제 전문가들 모두 눈밭을 헤매며 "경제야, 경제야..."하고 외치고 있는 상황 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그 어려운 경제 여건 중에서도 환율에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나 뿐 아니라 외국에서 거주하면서 돈을 벌고 있지 않고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는 모든 분들의 공통적인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출국할 때만해도 1달러에 1,000원 조금 넘었었는데, 1,500원까지 오르락 내리락 했으니 우리나라 뉴스 사이트에도 때때로 들러 얼마나 올랐고, 얼마나 내렸는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하겠다.

 

다행 출국할 때 당분간 생활할 수 있는 약간의 생활비를 환전해 왔고, 학교에서 조금의 생활비를 받기 시작해서 그나마 아직까지는 타격(!)을 입지 않고 있지만, 만약 이런 사태(1달러에 1,300-1,400원 하는 사태)가 지속된다면 당연 영향은 있을 것이다.

 

가끔 한국에 전화하면 가족들도 9시 뉴스에 나오는 그런 소식이 남의 일처럼 들리시지가 않는가 보다. 당연한 일이겠고, 나와 있어서 괜한 걱정 더 얹어드리는 것 아닌가 죄송스럽기도 한 점이다.

 

하지만, '경제 대통령'이 계시니 그런 사태를 가만 두시지 않을 것이라는 소박한 믿음이 있고(제발!), 또 상황이 어떻게 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자세로 생활하느냐이지, 달러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아니라는 마음가짐도 당연 하고 있다.

 

아무쪼록 잘 풀려서 모든 사람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고 공부하고, 생활하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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