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이 사는 법

Holly Jolly Holilday

남궁Namgung 2015. 12. 11. 23:53


이제는 1년이면 두세번은 반드시 겪어야 하는, 철이 바뀌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의식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한 학기가 다 끝나서 그간의 긴장이 다 풀려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2주전 주말경부터 몸이 꽤 나빠졌다. 얼마 전에 감기를 한번 겪은터라 당분간은 감기 없이 겨울을 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런 방심이 화를 자초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씩 조금씩 몸살에, 목감기 코감기가 겹쳐지더니 지난 주부터는 외출이 쉽지 않을 정도였다. 학생들 시험이 있는 월요일과 수요일, 목요일은 어떻게 해서든지 학교에 출근해서 시험을 마치고 왔는데, 그 외에는 거의 침대에서 살다시피 했다. 특히 지난 금요일부터 어제 (일요일)까지는 아침 먹고 수면, 점심 먹고 수면, 저녁 먹고 다시 잠을 자는 단순한 동물적 생활을 반복했다. 


다행 어제 저녁부터는 조금씩 나아져서 오늘은 그래도 이전의 정신보다는 좀 멀쩡한 느낌이다. 감기로 몸이 아플때는 거의 대부분 그렇듯이, 모든 것이 귀찮고 밥 맛도 없고, 애들의 귀여운 짓도 그리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더니 오늘 아침부터는 예전의 감각을 조금씩 되찾는 것 같아 다행이다. 


도대체 이 놈의 감기로 일년에 며칠을 허송하는지 모르겠다. 몸이 약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나쁜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체질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간 고생했으니(?) 좀 푹 쉬라는 몸의 지시로 여기고 싶다. 




지난 목요일 (12/10)은 혜빈이 학교에서 합창단의 발표회가 있었다. 1년을 마무리하는 12월에 여러가지 성탄 노래로 부모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은 어느 초등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행사일 수 있겠다. 


매주 화요일이면 평소 학교에 가는 시간 (9시까지) 보다 한시간을 먼저 가서 노래 연습을 했는데, 그래도 한번도 가기 싫다거나 늦지 않고 꾸준히 가는 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발표회 자체는 그리 극적이거나 역동적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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