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이사

남궁Namgung 2013. 6. 1. 12:58


한국에서 잠시 연구나 다른 이유로 방문하시는 분들을 도와드리는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당연히) 처음 와서 정착하실 때와 짐을 정리하고 귀국하실 때가 가장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당한 피로가 동반된다. 


나도 이 지역 클레이튼 (Clayton)에서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경험하기도 했고, 몇몇 분들이 귀국 이사 하시는 것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사라는 것은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다.


언뜻 집을 둘러 보면 버리고, 정리하고, 날라야 할 짐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지만 일단 정리를 시작하면 집안 구석구석에서 나오는 물건들로 압도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이사에 대한 나의 그 같은 부정적 선입견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특히나, 이 집에서는 거의 4년을 살았으니 집 곳곳에 채워 놓은 것들이 적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결심하기를, 이사 날짜에 닥쳐서 피곤하게 짐 정리하지 말고, 천천히 정리할 것들을 치우기로 했다. 약 2주 전부터 버려야 할 것은 과감히 버리고, 좀 쓸만한 것은 굿윌 (Goodwill)이라는 채러티 샵에 가져다 주었고, 그냥 남에게 줘도 될 것은 크레이그리스트 (craigslist.com) 무료 메뉴에 올려서 연락 오는 사람들에게 그냥 주기도 했다. 


이런 "전략(?)"을 써서 약간 덜 피곤했을지는 몰라도, 이사 날짜 (5. 28)에 가까울 수록 노동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매 마찬가지였다. 





방방 마다 가득찬 박스, 박스, 박스...





이삿짐을 다 보내고, 마지막 밤을 보낸 후 집을 나서기 전에 애들과 사진 몇장을 찍어 봤다. 지금은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사진이지만, 아마도 몇년 이후에는 많은 생각과 추억을 불러 일으킬 사진들. 


사진 찍기 전 무슨 이유에선가 나한테 한참 혼나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의 유빈과 그 반대 상태의 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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