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내게는 획기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이곳에 와서 이 핸드폰을 사서 쓰기 시작했고, 그것이 5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이곳 생활을 시작하면서 초기에 급하기 준비해야 할 것이 몇개 있는데, 그 중 우선 순위에 들어 가는 것은 바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수단, 바로 핸드폰이다.
당시 나는 이곳의 통신 회사의 요금제를 하나 골라서 사용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처음 내가 정착할 때 도와주시던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실제 살아 보니 우리나라에서처럼 휴대폰 사용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야 직장이며 친척, 친구 등등 많은 사람들과 연락할 일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서로 연락할 사람이 한정되어 있어 하루에도 휴대폰을 쓰는 일이 한두번 밖에 되지 않더라는 것이셨다. 당신도 처음에는 한달에 몇십불씩 내는 정액제 요금을 사용하다가 돈만 낭비되는 것 같아, 쓰는 만큰 사용요금을 내는 pre-paid 휴대폰을 쓰고 계신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나도 사정이 그분과 다를 일이 없을 듯 했고, 무엇이라도 요금을 아껴야 할 듯 싶어 T-mobile이라는 통신 회사에 들러 가장 저렴한 핸드폰 기기에, 일정 금액을 충전해서 핸드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저 핸드폰을 쓰고 있다. 돌이켜 본데, 이 선택은 그간 미국에서 내린 결정 중에 가장 잘 한 것 중의 하나였다. 그간 사용요금을 계산해 보니 첫해에는 10개월 정도에 100불, 그 다음 해에도 7-9개월에 100불 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았으니, 매달 10불 정도만 핸드폰 요금으로 지출을 했다. 통화당 요금은 약간 비싼 편이지만 통화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절약할 수 있었다.
프리페이드 폰을 소개시켜주신 그 분 말씀대로,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전화로 자주 연락하는 것은, 가족 외에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까지도 저 핸드폰으로 계속 사용했었는데, 가장 큰 단점을 들자면...
미관상(?)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다. ^^ 요즘은 중고등학생들도 모두 스마트 폰을 들고 다니는 세상이고, 뭔가 모르는 것이 있어 찾아 보고 싶으면 바로 스마트 폰을 열어 찾곤 하지 않던가. 나는 그럴 일이 있을 때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찾아 달라고 해서 연락을 받곤 했으니!!! (그래봐야 이럴 정도로 급박한 경우는 1년에 몇번 되지 않았다.)
아내는 새로 직장에 출근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핸드폰을 스마트 폰으로 바꾸라고 얘기를 하곤 했었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가까이서 보는 사람들에게 민망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스마트 폰이든 하나 새로 장만을 하기는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던 참에, 한 사이트에서 폰 자체가 저렴하게 나온 것을 발견했다.
삼성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스마트 폰으로 알고 있는데, 갤럭시 노트 2다.
매달 내는 요금은 저렴하지 않지만, 저 폰의 원래 가격을 생각해 보고 앞으로 직장 다니면서 사용할 것을 예상해 보니, 그냥 저 핸드폰에 그 요금제를 선택해도 될 듯 싶어 큰 맘 먹고 질렀다!!!
저 구형 핸드폰을 쓰다가 갑자기 최신형 스마트 폰을 손에 쥐니 대부분의 기능이 생소하다. 남이 쓰는 것을 옆에서 보기는 했지만 직접 만지다 보니 이것 저것 익히려면 시간 좀 걸리겠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나도 이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세상과 연결된 채로(?)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책상에 놓인 저 스마트 폰에 자꾸 눈이 가게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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