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Hiking at the Castlewood State Park

남궁Namgung 2012. 5. 29. 10:49



며칠째 날이 꽤 무덥다. 섭씨로는 35-36도, 여기서 잘 쓰는 화씨로는 90도를 넘나드는 것이 3-4일 정도 된 듯 싶다. 게으른 아빠들이 대부분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겠지만, 나는 가장 좋은 휴가지, 혹은 피서지는 바로 집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집 앞 뒤로 긴 가지를 뻗고 있는 나무들 덕분에 집이 햇빛을 많이 가려져서 다른 집에 비해 약간 선선한 편이다. 그리고, 어디를 가봐도 집처럼 한가하고, 사람 적은 곳은 찾기 어렵다. ^^


그렇더라도 집에만 있자면 누군가의 눈총을 견디기 쉽지 않은 법. 어제 (5. 28. 월요일)는 이곳의 현충일 이라고 할 수 있는 메모리얼 데이 (Memorial Day)였다. 공휴일인데다가 월요일이기 때문에 지난 금요일부터 긴 연휴가 이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이런 날들을 잡아 떠나는 경우가 많다. 


허나 우리 가족이 선택한 곳은 자주 가는 캐슬우스 주립 공원이었다. 이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고, 또 개인적으로는 단정하게 관리된 느낌이 드는데다가, 확 트인 경치도 있어서 이전부터 애용하는 곳이다. 지난 번에 산행 (hiking)을 하다가 싱겁게 끝난 적이 있었는데, 어제는 "제대로" 해보자고 미리 가기 전부터 결심한 터였다. 


애들도 운동화를 신기고, 나도 어디서 생겼는지 알 수 없는(?) 나의 등산화를 신고 공원으로 향했다. 유빈이는 계속 자전거부터 타고 싶다고 해서 자전거를 싣고, 뒤에 매달고 공원으로 갔다. 


http://mostateparks.com/park/castlewood-state-park







그러지 않아도 휴일이라 공원에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차장에 차들이 많이 차 있었다. 저녁 다섯시가 넘어, 좀 열기가 식은 후에 출발한 것이 잘한 선택이었다. 사람들이 공원을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가볍게 공원을 자전거로 돌아 보고, 일전에 돌았던 길로 하이킹을 시작했다. 



유빈이는 하이킹을 시작한지 5분도 되지 않아 힘들다고 징징대기 시작했는데, 억지로 끌고 다녔다. 이전에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해서 돌았는데, 길이 아주 좋았다. 우리나라 산과 비슷한 지형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그나마 높지 않은 산을 등산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아래로 내려 가면 강을 따라 길게 산책로가 있는데, 울창한 나무들로 둘어 쌓여 있어서, 해도 가려져 있고 나무와 풀들에서 나오는 내음도 무척 좋았다. 



땀을 흠뻑 흘리고 내려 오니 기분이 정말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힘들다고 칭얼거리던 애들도 나중에는 좋아라고 뛰어 다니기도 하고, 서로 장난도 치면서 잘 따라와줬다.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공원을 검색해 보니, 우리가 돌았던 경로 말고도 많은 하이킹 트레일이 있다. 나중에는 다른 곳을 돌아 보겠노라 생각하게 해 주는 지도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오후 8시경인데도, 아직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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