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독립기념일 (Independence Day)이다. 일요일과 겹쳐 내일도 공휴일로 쉰다.
아까 가깝게 지내는 분과도 잠깐 얘기를 나눴지만, 시간은 정말 빠르다. 작년 이 날, 지금은 일본으로 귀국하신 교수님 내외분과 함께 시내 아치에 가서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많이 몰린 차량 때문에 시내를 빠져 나오는데 1-2시간이나 걸렸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만 1년이 지났다! 그 날도 불꽃놀이를 끝내고 돌아 오는 길에 비가 꽤 많이 쏟아졌고, 그런 덕에 내가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을 헤매기도 했었는데, 좀 전에도 우리나라 소나기처럼 한바탕 비가 쏟아 부었다. 후텁지근한 기온은 좀 가라앉을런지...
6월도 벌써 지났고, 방학도 벌써 한달 반 정도가 지나고 있다. 그렇게 길 것으로 생각되었던 유빈이 섬머 스쿨도 지난 주 금요일로 막을 내렸다. 이제 남은 기간, 제 아빠 엄마와 하루 종일 집에서 보내기를 한달 넘게 해야 되는데, 긴장되는 시간이다. 운동도 시키고, 책도 좀 읽히고, 공부도 시켜야 할 것인데, 계획대로 잘 될 것인지 모르겠다.
지난 방학 때도 그러더니, 학기가 끝나고 나서는 전공책이 손에 잘 잡히질 않는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면 꾸준히 관련된 분야의 책을 찾아 읽고, 익히고 해야 하는데, 다른 분야 책들만 계속 읽고 있다. 그래서, 올 가을에 발표할 컨퍼런스 페이퍼 진행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저런 저널을 읽으면서, 그간 써 놓은 페이퍼를 손질해야 하는데, 진척이 되지 않았다. 사실, 지금 방학 중임에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일을 하는 것도 이 페이퍼를 쓰는 일인데, 성과가 없어 스스로도 원망스럽다. 거기에다 흘러간 방학 기간을 돌이켜 보면 한참도 걸어 왔다.
그래서, 오늘과 내일 시간을 잔뜩 내어 벼락치기를 하려 한다. 화요일 혹은 수요일에 프로젝트 팀이 모여 그간 자기의 진척도를 보고하게 되어 있는데, 서두르지 않으면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데드라인이 있어야, 누군가 자꾸 등을 떠 밀어야 일을 하게 되니, 이 버릇 언제 고쳐질 것인고... 이번에 불을 붙여 남은 기간 다시 열심히 해보자 다짐했는데,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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