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이 사는 법

2010 봄 나들이 1

남궁Namgung 2010. 3. 30. 10:01

정말이지 나는 운동에 소질이 없다. 그래서 흥미도 별로 없고, 찾아서 운동을 하는 스타일은 정말 아니다.


고등학교때 체육시간이면 실컷 뛰어 놀던 친구들과는 달리, 체육선생님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시원한 그늘을 찾아 오수를 즐기곤 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래서 유빈이도 체육에는 소질도 흥미도 없을 것이라고 위험하게도 미리 결론을 내렸는데, 가까이 계시는 분께서 아드님을 축구 교실에 보내신다는 얘기를 아내가 듣고, 유빈이도 거기에 넣었으면 하는 의사를 보였었다.


꼭 운동이 아니더라도, 또래 애들과 어울려 뛰어 다니면 사회성도 길러지고, 성격도 더 적극적으로 좋아지지 않겠나 싶어 보낸지가 어언 두달 가까이 되나 보다. 나는 수업이 있는 날이라서 아직 가보지는 못했는데, 아내의 말에 의하면 우려(?)와는 달리 싫어 하지 않고 그냥 저냥 뛰어 다니고 있나 보다.


오늘 모처럼 봄날 같이 해도 쨍하고 기온도 적당하니 가까운 공원에라도 가서 유빈이 축구 하는 것을 좀 가르쳐 주자고 하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축구를 가르쳐??? 어쨌든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던 아내와 혜빈이 (그리고 나!)를 데리고 축구공을 갖고 가까이 있는 공원으로 갔다. 역시 날이 좋아서인지 놀이터로 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유빈이와 공차기를 조금 하다가, 금방 싫증내 하는 유빈이는 제 동생을 데리고 바로 놀이터로 간다.


아빠가 좀 더 적극적이고, 돌아 다니기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해야 그나마 타고난 그 제한된 소질을 극복할 것인데, 아... 미안타... 나도 공차기가 바로 싫증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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