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SL 얘기

TA 활동기

남궁Namgung 2009. 2. 10. 02:42

날이 무척 좋다. 봄 날씨라고 해도 따뜻한 편에 속하는 날이 될 것 같다. 수업 끝나고 밖으로 나와 보니 오랫만에 따땃한 햇볕을 쬐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연로하신(?) 교수님의 수업을 어시스트 한 지 어언... 얼마 안되었구나. 아무튼, 월요일과 수요일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수업과 9시 반에 시작되는 수업에 수업 조교 (TA, Teaching Assistance)로 일하느라 학교에서 받는 돈에 대한 밥값은 하고 있지만, 다소 피곤해 진것은 사실이다.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먼저 일어나서 8시까지 교실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직까지도 완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얘들은 무슨 수업을 이리 일찍 시작하는지... 8시에 수업 시작하는 것은 고등학교 때 이외에는 상상하지 못한 일인데... 어쨋든, 그 시간에도 학교에 와 보면 꽤 많은 애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로 오고 있거나 와 있다.

 

수업은 모두 학부생들을 위한 것으로, 첫번째 시간 것은 Criminal Justice에 대한 입문 과정이고, 두번째 시간은 통계 프로그램인 SPSS에 대한 수업이다.

 

교수님이 수업에 참석하라고 하셔서 참석은 하고 있는데, 첫번째 수업은 모두 교수님의 강의만 있는 것이라 사실 내가 하는 일은 전혀 없다. 그래도 괜히 말 잘못했다가 ('첫시간은 빠지면 안될까요?'라는 말) 찍힐까봐, 그리고 못하더라도 열심히 한다거나 성실하다는 소리 정도는 듣기 위해 쓸모 없지만 첫시간 부터 참석하고 있다. (아... 내가 이리도 말 잘듣는 학생이었던가!) 하지만 분위기 봐서, 상황 봐서 담에 기회가 되면 첫시간 수업은 불참하는 쪽으로 나 혼자만 계획을 잡고 있다.

 

교수님이 TA를 원하신 것은 두번째 수업 시간 때문인데, 간단히 말하면 SPSS라는 통계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우는 시간이다. SPSS는 범죄학 뿐만 아니라 사회학 전반에 걸쳐 이 프로그램이 아주 널리 쓰이고 있어서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교수님이 이번 학기 시작되기 전에 이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으라고 해서 책을 빌려 배웠는데, 나도 아직 초보 수준이기는 하지만 나보다 더 초보인 학생들이 컴퓨터 실에서 하는 수업시간에 질문이 있으면 그 학생들에게 가서 직접 프로그램 사용법을 가르쳐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첫번째 수업이 끝나면 좀 허무한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은 반면, 두번째 시간이 끝나면 내가 아주 큰 일을 한 것 같은 "성취감(!)"까지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학생들 중에는 반드시 열심히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있고,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생과 그저 다 해주기를 바라는 학생도 있다. 나는 주로 열심히 하려하지만 잘 안되는 학생, 이런 저런 이유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잘 다루지 못하는 학생들이 묻는 (아주 초보적인) 질문에 답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의 수업은 그리 어려운 것들이 없어서 다행 애들이 물어 본 것 중에 모르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혹시 몰라 틈틈히 프로그램을 혼자 굴려 보고, 프로그램의 튜토리얼 (Tutorial)에서 보이고 있는 갖가지 예를 하나 하나 해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 보면, 컴퓨터에 대해서 그리 잘 모르는 나도 혼자 해결한 것은 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것임에 분명한데...)

 

암튼, 이렇게 월요일 아침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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