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이 사는 법

Heritage Fair at the Ross

남궁Namgung 2013. 3. 9. 13:25


저녁에 혜빈이가 절친이라고 항상 말하는 골 (Gal)네 엄마가 전화를 했다. 아마 저희들끼리 학교에서 모의를 한 듯 한데, 저녁에 학교에서 열리는 헤리티지 (Heritage) 행사에 갈 것이냐고 묻는다. 사실은 가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아내는 미리 혜빈이에게 간다고 얘기 해 놓은 모양. 갈 것이라고 말했더니, 자기 딸 골을 같이 데리고 갈 수 있냐고 하기에 "흔쾌히(?)" 대답하고 학교로 데리고 갔다. (유빈이도 이전부터 가고 싶다고 그렇게 가자며 졸라대더니, 같은 날 저녁에 슬립 오버 옵션까지 포함된 메이슨 생일 초대를 받고는 가겠다는 말이 쏙 들어갔다.)


애들을 데리고 가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었고 애들도 무척 즐거워 하는 모습이다. 각 교실마다 하나의 나라가 정해져 있어서 자원봉사하는 학부모들이 꾸며 놓은 각 나라의 장난감이나, 국기, 노래, 장신구 등을 접할 수 있게 해 놓았다. 합기도, 아이리시 댄스 등도 하고, 그 외에도 봉사하는 학부모들이 만든 각 나라의 음식도 시식해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애들은 제일 먼저 받은 모형 여권에 도장이나 스티커를 받는 일에 몰두하고, 음식 먹는 일, 장난감 피리 나눠 주는 것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세계를 알 수 있다는 것도 부러운 일이다. 


그러면서, 다시 미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생각하게도 된다. 그 옛날 가난을 피해서 온 아이랜드인들, 세계 어느나라 없지 않은 곳이 없는 중국인들, 여러가지 사연을 안고 온 한국인들... 애들 학교에도 다양한 나라에서 온 많은 이민자 혹은 방문자의 자녀들이 있는 것으로 알았지만, 어제 행사를 보니 이 동네의 학교에도 정말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처럼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사람을 일상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정말 "독특한" 나라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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