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2013년 겨울 나들이

남궁Namgung 2013. 1. 8. 12:36



이곳은 겨울 방학이 무척 짧다. 크리스마스 직전에 방학을 시작해서, 1월 3일에 개학했으니 약 10일 정도 되려나...  학부모들에게는 이 10일도 너무 길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애들에게는 분명 길지 않은 시간이리라. 평소 학교 가는 날에는 아침에 그렇게 일어나기 싫어하는 애들인데, 토일요일, 그리고 방학 때면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루 종일 같은 공간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니 즐거운 시간도 많지만 서로 투닥투닥하는 시간도 적지 않다. ^^


올 겨울도 눈이 많이 내리지 않고 있는데, 그나마 눈발이 약간 뿌려 살짝 쌓여 있던 하루, 애들을 데리고 이곳에서 몇개 안되는 한국 음식점에 데리고 갔다. 



이곳에서 짧지 않은 동안 친하게 지냈던 분이 귀국하면서 ebook reader를 유빈이 생일 선물로 사주셨는데, 유빈이가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 유빈이가 읽을 만한 책을 다운 받아 주고, 애들에게 인기있다는 앵그리버드 게임도 다운 받아 주었다. 한번도 그 게임을 해 보지 못하고, 그저 유빈이가 좋아하기에 캐릭터만 낯이 익었었는데... 


막상 게임을 해 보니 아주 재밌다.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계속 게임에 붙잡게 할 수 있다니... 어렸을때 갤러그에 그렇게 빠졌었는데, 그 후로 아주 오랜만에 게임이 재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쩌다 이 집에 가면 나는 "염소탕"을 시켜 먹는다. 어느 분의 말씀으로는 "보신탕"을 만들 수 없는 이 나라에서 그나마 보신탕과 비슷한 맛과 영양(?)을 낼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모양을 보면 정말 오래 전에 먹었던 그 보신탕과 아주 흡사하다. 물론 맛은 다르지만, 그래도 맛이 괜찮다. 혜빈이도 엄마와 염소탕을 시켜 나눠 먹었는데,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먹고... 


이것도 유전인지 아니면 환경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빈이는 짬뽕을 그렇게 좋아한다. 생각해 보면 집에서는 라면이나 칼국수 등을 해 먹고, 짬뽕을 먹어 본 일이 많지 않을터인데, 어찌 그리 짬뽕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국수만을 골라 먹는데도 다른 음식을 추천하는 제 부모의 권유를 항상 뿌리치고 짬뽕을 고집한다. 


밥 먹고 당분간 일용할 양식을 사러 마트에 들르고... 


이렇게 "보신"했으니, 올 한 해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겠지???




혜빈이는 앞니가 계속 흔들리는 것을 두다가 결국은 치과에 가서 빼고 왔다. 집에서 그냥 뽑자고 하는데도, 무섭다면서 계속 못하게 하더니 치과에 가서는 몇분만에 그냥 뽑고 왔다. 오랜만에 이가 빠진 것이 신기한지 계속 거울 쳐다 보고 만져보고... 


유빈이는 제 나름대로 항상 바쁘고...


'세인트루이스(St.Louis) 정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Her Birthday  (0) 2013.01.18
창의력 과시  (0) 2013.01.08
다시 찾은 버드와이저 공장  (0) 2012.12.14
가을 마지막 날  (0) 2012.12.03
크리스마스 준비...  (0) 201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