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는 분이 같은 과의 학생이 한국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연락을 하셨다. 그 학생의 직장 동료가 한국어 튜터를 찾는 것이었는데, 내게 의사를 물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논문도 써야 하고, 이것 저것 할 것도 있어서 못한다고 할까... 하다가 어떤 사람이, 왜 배우려고 하는지 호기심도 생기고, 해 봐야 일주일에 한번 일 것이니 크게 부담되지 않겠다 싶어 하기로 결정하고, 그 사람과 연락을 해서 만났다.
시내 쪽에서 사는 여자 분이 한국인 튜터를 찾았던 것인데, 교회의 목사님이었고 그분의 아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했던 것이었다. 2주 전쯤에 만나서 튜터할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실제로를 지난 주부터 만나서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다. (본의 아니게 한국어 전도사가 되었나??)
언뜻 봐도 꽤 똑똑한 학생으로 보였는데, 처음에는 "강남스타일" 때문에 단순한 호기심으로 배우는 것이 아닌가 했다. 물어 보니, 이곳 고등학교 1학년이고 나중에 한국으로 교환학생 갈 기회가 있으면 활용하고 싶어서 배우려고 한다는 말이었다. 나를 만나기 전에도 이미 이런 저런 웹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서 적지 않은 단어를 알고 있는 상태였고, 몇몇 구절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도 말할 수 있었다.
그 학생 집 근처의 한 식당에서 만났고, 오늘 만나면 두번째 가르치게 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한번 밖에 안 한 것인데...) 그냥 재밌게 하고 있다. 일단 Andy라는 이 학생이 워낙 한국말을 배우려고 하는 의욕이 있어서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고 해야 할까... 집 혹은 내 학교에서 약 20분 정도 운전해야 하는 거리이고,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튜터비도 받지 않기로 했지만 나름의 재미가 있어 다행이다.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생각하다가, 분명 인터넷을 뒤지면 외국인에게 한국말, 글을 가르치는 유용한 사이트가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다행, 이곳 저곳을 검색하다가 코스넷이란 곳을 발견했다.
http://www.kosnet.go.kr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국립국제교육원이라는 곳에서 앤디 같은 외국인을 위해 만든 사이트이고, 무엇보다 아주 유용한 교재가 꽤 많이 만들어져 있었다. "바로 이것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꽤 잘 만들어진 교재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곳에 올라 와 있는 교재 중에서 두개를 골라 지난 주에 일부 인쇄해 가서 가르쳤고, 오늘 할 것도 오전에 인쇄해서 오후에 써 먹으려고 한다. 이렇게 훌륭하고 부지런한 교사(!)가 또 있을까??? ㅎㅎ
<사이트와 교재 캡쳐 사진. 누가 만들고 누가 운영하는지 모르지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한번 하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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