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대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글이나 말로 옮길 수 있느냐 하는 것은 큰 능력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어제도 어떤 책을 읽다가 아래 구절을 발견했는데,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아주 짧고, 강렬하게 표현한 문장이어서 따로 적었다. 미국의 자기 개발과 관련한 전문가인 크리스 와이드너라는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한다.
"People always make a decision with emotion and then justify it with logic." - Chris Widener
나만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살면서 내리게 되는 많은 결정 중에서 상당 부분은 그 순간의 감정에 따라 결정하는 것일게다. 쇼핑가서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저녁에 맥주 한잔 하고 잘 것인지 아니면 그냥 밋밋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 것인지와 같은 고결한(!) 선택 등과 같이 살면서 하게 되는 많은 일들은 철저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결정이라기 보다는 그 순간 순간의 감정에 따라 결정되는 것들이 많다.
또한, 이렇게 가벼워 보이는 선택 뿐 아니라 좀 더 무게감 있고 중요해 보이는 일들도 때로는 혹 감정에 치우쳐서 결정되기도 한다. 그런 후에, 자기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온갖 논리를 가져다가 정당화 시키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순간의 충동에 따라 결정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런 이런 이유로 결정했다"면서 자신이 내린 결정이 특별한 생각이나 계산 없이 우발인 것임을 덮으려고 한다.
자신의 감정에 따른 것이 모두 나쁘지는 않을 것이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전후 사정이나 자신의 상황의 고려하지 않은 결정들은 크고 작은 문제를 수반하기 나름이다. 또, 그럴 때마다 자신의 의사결정 과정에 하자가 없었음을 내세우려는 "핑계"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나오는 이런 저런 논리는 때론 우습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감정으로 결정하고 논리로 그를 뒷받침하기 보다는, 논리로 결정하고 감정으로 그것을 즐기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이고, 과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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