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에는 참으로 소질이 없었는데, 특히 그림 (미술)과 체육은 정말 최악이었다. 운동이야 원래 못해서 국민학교때 달리기를 하면 항상 뒤에서 세는 것이 빠른 편이었다. 하지만 내가 미술에도 소질이 없다는 것은 중학교 정도가 되었을 때였던 것 같으니, 좀 늦게 깨달은 편이다.
그 중 가장 최악은 고등학교 1학년 혹은 2학년 때였는데, 미술에서 "가"를 맞은 적이 있다. "수우미양가" 중 "가"! 옳을 가 (可)자를 쓴다고 하지만 전혀 옳지 않은 성적이다. 실력이 뛰어나신 여자 미술 선생님이셨는데, 한번은 미술 실기 성적을 매기시는 선생님께 농담 반, 진담 반을 "항의"를 했던 적이 있다.
"아니, 선생님. 제가 보기에는 저 친구 것이나 제 것이나 비슷해 보이는데, 왜 쟤 것은 90점이고, 제 것은 85점 이예요?" (정확한 점수는 잊었지만, 이런 취지로 말했었다.)
참으로, 전문가의 견해를 무시하는 아마추어의 근거없는 반항이었지만, 선생님께서 (당연히) 아주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화를 내셨고, 나도 그 화내심에 대한 또 다른 반항으로 공부에도 손을 놓아, "옳을 가"를 맞았던 것이다. 하지만 제 실력으로 그림을 그렸더라도 좋은 성적은 받지 못했을 것이고, 그 후로도 그 일을 생각하면 그 선생님께 죄송할 뿐이다.
유빈이가 이제 한 학년이 마쳐가고 있어서, 학교에서 그간 수업시간에 했던 여러가지 작품들을 집으로 가져오고 있다. 엊그제는 아트 (art) 시간에 했던 것이라며 여러가지를 큰 종이에 담아 왔는데, 괜찮아 보이는 것도 있고, 제 애비를 닮아 벌써 앞으로의 조짐이 보이는 작품도 있다.
유빈의 작품 세계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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