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SL 얘기

젊다는게 한 밑천인데...

남궁Namgung 2008. 8. 15. 02:32

어제는 (8. 13) 학과 (Criminology and Criminal Justice)에서 주관하는 박사과정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나를 포함한 6명의 신입 박사과정이 모두 참석했고, 학교에서는 학과장이 잠깐 인사하고, 학생 담당하는 큐레이터와 교수 둘이 더 참석했다. 학과 오리엔테이션이라고 해서 학부생 및 석사과정 신입생 모두가 참석하는줄로 알았더니, 오로지 박사과정 신입들만을 위한 자리였다.

 

다섯명의 미국애들과 나.

 

이날 대화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여섯명 중 셋은 이미 이 학교 교수와 함께 리서치나 다른 작업을 함께  했었고, 하나는 이 학교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했던 학생들이다. 그러니 암것도 모르고 학교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고, 공식적인(?) 절차로만 지원을 한 것은 나와 흑인 여자애 둘 뿐인 듯 했다.

 

아! 여기도 역시 끈이구나...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알려주는 좋은 정보다.)

 

암튼, 그렇게 여섯명 서로가 인사를 하고, 교수로부터 이 박사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수업은 언제까지 듣고, 어떠한 일을 해야 할 것이며, 박사 학위를 따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박사 후의 진로를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등등을 개괄적으로 설명들었다.

 

일단 수업(일명 코스�)은  2년 정도 듣고, 그 후에 시험(퀄 시험이라고 하는데, 40페이지 가량의 짧은 논문 두개 쓰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을 치르고, 여기에서 통과되면 다시 논문을 준비하고 작성하고, 디펜스까지 해서 최종적으로 통과되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하고, 그 기간이 평균 4.5년 정도 된다고 한다...

 

4.5년이라... 내 나이가 ..살이니 그때 쯤 되면 ...살 정도 되겠구만...

 

박사과정 중이고, 현재는 리서치조교(RA)지만 앞으로 성취도나 학교 여건 등에 따라서 학부생들을 가르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영어로 여기 애들을 가르치라고???

 

암튼, 여섯명만을 위해서 따로 자리를 마련하고, 긴 시간(2시간)을 내어서 설명해 주는 학과가 고마웠고, 박사과정생들에게 대단한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도 알았다.  한명의 박사과정생이 졸업하기까지 약 10만불 정도가 투자되는 것이니, 그에 따른 학교나 학과에 대한 프로로서의 기여를 해야 한다는 한 교수의 말이 그냥 들리지만은 않는다.

 

학과 건물 5층에 다른 미국애와 공유하는 방(연구실이라는 고급용어를 사용해야나?까지 배정받아서, 주로 연구실에서 교수의 리서치나 다른 연구도 돕고, 내 공부도 하게 되었다. 여기로 오기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큰 배려와 대우를 해주는 것 같아 무척 뿌듯하고 흐뭇하면서도 상당한 부담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인터내셔널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나이차도 꽤 큰 상태에서 얘네들과 어떻게 어울리며 같이 공부할지가 큰 과제 중의 하나가 되었다. 또 영국에서 돌아온지도 4년여가 넘어서 학교의 분위기나 연구논문 작성법 등 상당 부분을 다시 제자리로 돌리는데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학교에서 가까운 카페에서 환영회 비스무리한 파티가 있었다. 신입 박사과정생 뿐 아니라 몇몇 교수들, 몇몇 (이미 있었던) 박사과정생들이 참석했다. 약 20-30명 정도 되려나...

 

역시 아메리칸 뿐이구만...

 

오리엔테이션이나 공식적인 회의 등에서의 대화는 알아 듣는데 거의 문제가 없더구만. 지네들끼리 모여서 하는 얘기는 도대체 무슨 얘긴지 반 정도나 알아들으려나... 자라온 배경과 문화와 세대가 다른데, 그런 배경지식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귀만 쫑긋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위안을 삼으면서도 역시 영어 공부는 더, 꾸준히 해야겄다는 실감을 두시간 동안 실감하면서 집으로 돌아 왔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면서 학교생활의 그 첫장이 펼쳐진다. 솔직히 가슴벅차면서도, 이런 저런 현실적인 문제들을 같이 해결해야면서 개척해야기에 부담감도 꽤 크다.

 

좋아하는 노래 중에 '사노라면' 이라는게 있는데, 그 가사 중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밑천인데, 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라는 부분이 있다. 새파랗게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젊은데 가슴 쫙 펴야지.

 

지금껏 이렇게 해 왔는데, 이까짓 것(!) 쯤이야...

 

날마다가 새로운 도전이고, 새로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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