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이 사는 법
혜빈이 콘서트
남궁Namgung
2015. 5. 2. 06:31
이 즈음에 학교에서 뭔가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혜빈이네 학교도 이제 한 학기 (아니, 한 학년)이 거의 다 저물어 가나 보다. 혜빈이는 매주 월요일 한시간 일찍 학교에 가서 합창단 연습을 하곤 했었는데, 이번 주에는 그간 연습한 것을 학부모에게 보이기 위한 공연을 한다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한시간씩 먼저 학교에 나가곤 했었다.
목요일, 퇴근 후 좀 피곤한 몸을 끌고, 카메라를 옆구리에 메고 학교에 갔더니 벌써 애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맨 뒷자리쯤에 아내와 앉아 합창단의 노래를 듣는데 몸이 피곤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애들의 노래를 깊이 감상하기 쉽지 않았다. 얘네들의 자율적인 분위기가 합창단에도 그대로 배어어 그런지, 우리나라 애들이 하는 그런 일률적인 짜여짐은 없었다.
그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학교에 먼저 가서 연습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을 터인데 한번도 가지 않겠다는 말 하지 않고 열심히 가서 연습하더니 저렇게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다. (2015.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