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Denver) 정착기
Mt. Evans
남궁Namgung
2013. 10. 7. 08:42
글을 써 넣으려고 사진 촬영할 날짜를 보니, 한참 전에 찍은 것이다. 새삼 시간의 속도를 느끼게 되면서, 그간 참으로 정신 없이 살았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업 준비 한다고 헉헉 대기만 했지, 사실 크게 바쁘지는 않았다. 허나, 그렇게 신경쓰던 이 블로그에 가끔 사진이나 찔끔 찔끔 올리기만 하고,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짬짬이 정리하는 일은 거의 잊고 지낸 것 같다.
마운트 에반스 (Mt. Evans)는 지금 있는 집에서 약 40분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산이다. 집에서 서쪽으로 30-40분 정도면 록키산맥 자락으로 들어서니, 이 근처에서는 "산"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높은 지형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하긴, 꼭대기 까지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이 마운트 에반스 같은 경우도 해발로 4,000미터가 훨씬 넘으니, "산"이라는 표현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주말 오후에 특별한 일이 없어 "그냥 한번 가보자..." 하고 떠났는데, 시원하고 기분 좋게 바람 쐬고 온 날이었다. 그 며칠 전에 눈이 왔었는데, 이쪽 고지대에서는 아직도 많은 눈이 녹지 않은 상태여서 마운트 에반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막혀 있었다.
다행 그 아래 쪽에 있는 호숫가를 가벼이 산책할 수 있어서 애들과 여유있게 한바퀴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