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이 사는 법

"Amazing first day of school"

남궁Namgung 2013. 8. 29. 01:15


다행이도 애들은 학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있다. 첫주에는 피곤했던지 학교를 다녀 오면 안자던 낮잠을 자기도 하던 혜빈이는 이제 많이 적응된 모습니다. 유빈이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가 있어, 귀가 후에도 애들과 어떻게든 놀아 보려고 바쁘다. 


학교 가는 스쿨버스가 아파트 바로 앞에 있다. 걸어서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니, 바로 집 앞으로 온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겠다. 8시 반에 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그 시간이면 이곳 저곳에서 나오는 애들과 학부모들로 북적인다. 




엊그제 화요일 (8. 27.)에는 혜빈이 학년 "백투스쿨 나잇 (Back to School Night)" 프로그램이 있었다. 학부모를 학교에 불러다가 학교 행정을 설명하고, 애들 교실로 찾아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앞으로 애들 어떻게 하겠다는 "보고(?)"를 받기도 하는 날이다. 학교가 커서 그런지, 전 학년을 한꺼번에 하지 않았고, 지난 주에 유빈이네 5학년을 비롯한 3개 학년을 했고, 이번 주에 혜빈이네 2학년을 비롯해서 또 다른 3개 학년을 했다. 


유빈이네 갔었기에 가지 않으려고 했더니, 학교에서 오실 부모님들을 위해 애들에게 편지를 쓰라고 했는지, 학교에 편지가 있다며 가 보라고 졸라 대서 집을 나섰다. 좀 늦게 가서 이미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이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고, 혜빈이 책상에는 아니나 다를까 편지가 있다. 



간단한 학부모와의 대화를 나누고 교실과 학교 안을 잠시 살펴 봤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다니던 학교보다는 다소 큰 것 같고, 무엇보다도 학부모 학생의 인종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어느 학교를 가도 흑인과 아시안, 히스패닉 학생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 학교는 위치한 지역이 부자 동네라서 그런지 느낌상 거의 95% 이상이 백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적지 않이 놀랐다. 


애들은 아직 인종 같은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듯 싶으니, 있는 동안 애들과 잘 어울려 주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