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y Mountain National Park
덴버의 좋은 점(?) 중의 하나는, 미국 내에서 아주 유명한 국립공원 중의 하나인 록키 마운틴 (Rocky Mountain) 국립공원과 가깝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사는 사람은 물론 이거니와, 이 나라를 방문하거나 이곳에 거주하는 한국분들도 꼭 한번 오고 싶어 하는 곳 중의 하나다.
나도 말로만 들었지, 한번도 와보지는 못했다가 이번에 이 도시로 이사 오면서 언젠가는 꼭 가보리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엊그제 이곳을 "갑작스레" 가보게 되었다. (6. 17)
아침 늦게까지 자고서는, 한번 가보자는 아내의 제의에 천천히 준비하고 출발하려고 하니 거의 12시가 다 되었다. 왠만한 곳이면 이 정도 시간에 출발하기 어려운데, 구글맵을 검색해 보니 집에서 공원까지 1시간 반정도면 갈 수 있을 것 같기에 큰 맘 먹고 출발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니 공원으로 가는 길은 정말 근사하고, 우리가 원래 계획했던 에스테스 (Estes) 공원까지는 정말 한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원래 계획은 에스테스 공원까지만 가는 것이었는데... 이 공원에서 일하는 할아버지에게 지도를 보이며 물어 보니, 록키마운틴 국립공원 내에 나 있는 길을 한 바퀴 도는데 약 4-5시간이면 가능하다는 얘기에 우선 맛보기 하는 셈으로 한바퀴 차로 일주하기로 결정했다.
록키마운틴 공원 입구에서 애들은 쥬니어 레인져 (Junior Ranger) 책자를 받고, 스탬프도 찍어 보고...
록키마운틴 공원하면, 하이킹, 캠핑, 바이킹, 래프팅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데, 특히 야생 동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공원의 장점 중의 하나다. 짧은 시간 돌아 봤지만, elk 며 moose 등 이런 저런 야생 동물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사람을 크게 무서워하지 않는 듯 보여 야생 동물이 아니라 꼭 길들여진 동물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
산 아래 지역은 섭씨 30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는데, 록키마운틴 위쪽으로 계속 올라가니 아직도 눈이 덮여 있는 곳이 꽤 많고, 쌀쌀했다. 더 올라가니 약간 머리가 답답하게 느껴지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것을 느낄 정도.
그렇게 집에서 늦게 출발하고도, 실컷 구경 잘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아직 날이 훤하니 이래서 덴버가 좋은 도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무슨 복을 받아서 이렇게 좋은 구경을 어렵지 않게 하는지... 하는 세상만사 감사한 생각도 들고... 조만간 캠핑 도구를 장만해서 공원 내의 캠핑장을 오겠다고 애들에게 약속하면서 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