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빈이 사는 법

Way to home from school

남궁Namgung 2013. 5. 15. 07:01



내가 다니는 학교 (UMSL)는 이번 주 금요일이 마지막 날이고, 토요일에는 각 단과대별로 졸업식을 진행하는 것 같다. 주로 집에서 작업을 하고 학교에는 자주 나오지 않아서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유빈이와 혜빈이도 저희 들 학교 다닐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방학을 23일에 주고, 24일부터는 기나 길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데다가, 우리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니, 이제 저희가 꽤 오래 다닌 학교는 열흘 정도면 이별이다. 


어제 (5. 14)는 애들을 데리러 학교에 가는 길에 새로 산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하교 길에 사진을 여러번 찍었었지만, 가급적 많은 모습을 남겨서 나중에 애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날씨가 꽤 무더웠지만 화창하기에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올 듯 싶기도 했다. 


정확하게 오후 네시면 끝나는데, 데리러 가보면 항상 노란색으로 독특한 모양을 가진 얘네들 스쿨버스가 학교 앞에서 쭉 늘어서 있다. 유빈이와 혜빈이는 소풍을 가거나 다른 특별활동 외에는 스쿨버스를 자주 타 보지 못해서, 저 버스로 통학을 하는 애들이 부러운가 보다. 이사 가는 도시에서는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 다니냐고 묻는 것이 제일 궁금한 내용 중의 하나다. 




유빈이는 이전에는 사진을 찍자면 포즈도 제법 잘 잡고 하더니, 어제는 기분이 별로였는지 그냥 지나친다. 이제 곧 질풍노도(?)의 시기가 올 터인데, 나와 어떻게 잘 맞으며 보낼 수 있는지 항상 걱정하는 내용 중의 하나다. 


혜빈이는 여전히 카메라 앞에서면 좋아라 하고... 


오랫동안 오가던 이 길들이 항상 그리울 것이다.